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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레버리지 독후감

by FromZ 2022.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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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롭 무어

역자: 김유미

출판: 다산북스

발간일: 2017년 5월 8일


레버리지의 뜻을 검색해보면 몇 가지 설명이 나온다. 쉽게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타인의 자본을 이용하여 자신의(자기 집단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도구라고 한다. 혹은 부채를 이용한 고정수익이다.

 

뭔가 유명한 일화? 실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떤 자본이 부족한 사람이 주로 부자인 사람들의 자본을 빌리고 그것을 더 불려주겠다고 하고, 또 다른 부자인 사람에게 자본을 빌려서 정말로 불려주고, 그렇게 자신의 신뢰도를 쌓아 더 많은 부자들과 연결되어 막대한 부를 축적한다는 이야기다. 레버리지도 비슷한 맥락이 아닌가 싶다. 레버리지라고 해서 부채, 수익, 부동산이 주가 되는 내용은 아니다. 그것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다.

 

내가 이 책을 도서관에서 읽었을 당시에 이해한 레버리지는 결국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이용한다는 개념이 강했다. 자신의 부를 위해서 타인을 이용한다는 게 비도덕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자본이란 '타인'이 없이는 존재조차 할 수 없는 개념이다. 내가 지출을 할 때는 누군가가 이익을 거두고, 내가 이익을 거둘 때 누군가는 지출을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레버리지는 구매와 판매 같은 개념이 아니다. 사람과 자본 그 자체를 본다. 누가 어느 정도의 자본을 가지고 있으며 어느 정도의 능력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가. 나는 그런 사람에게 접근하여 어떻게 신뢰를 쌓고 어떻게 인정을 받고, 최종적으로 어떻게 그것을 내 이익으로 실현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개인이 아니라 사업자의 입장에서 어떠한 기업이나 집단을 두고도 적용할 수 있는 논리다.

단편적인 예시를 들자면 이 책에서는 내가 어떠한 집단&모임에 들어갈 때 반드시 내가 그 자리에서 가장 힘이 없고 가난한 게 좋다고 한다. 그래야 배우고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며, 그렇게 내가 성장한 후 더 강한 힘을 가진 집단&모임에 들어가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후에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엄청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과 어느샌가 자신에게 축적된 자본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이것을 반대로 해석하자면 나보다 부족한 자들을 보며 자만하거나, 동정하며 도덕적 우월감을 느끼거나,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보며 시기하거나, 질투하거나, 열등감을 느끼거나, 자존심을 세우는 건 오히려 역행하는 길이라는 뜻이다. 그들만의 세상이 그렇게 굴러가고 있으며, 뛰어난 사람을 끝까지 인정하지 못하는 자들은 그들만의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르는 채 뒤틀린 분노만 표출하며 살아가게 되리라.

나보다 능력이 있고 돈이 많은 자들은 반드시 나보다 뛰어난 점을 가지고 있다. 배경도 능력이고, 인맥도 능력이고, 운도 능력이며, 실력 또한 당연히 그런 자들의 능력이다. 그런 자들을 존중하고 동경해야 한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자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도덕적인 관점이 아닌 능력주의적이고 자본주의적인 관점에서 그런 자들을 이용하고, 가까이에 둘 줄 알아야 한다. 뛰어난 사람을 돈으로 보고 의도적으로 친해지라는 게 아니라, 뛰어난 사람에게서 배우고 얻고 그러한 관계들이 쌓이다보면 언젠가는 나 또한 그런 사람들 중 하나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 있다면 열정, 의지, 능력을 가진 누군가가 나를 존중하고 동경하며 내게서 뭔가를 얻으려고 하는 과거의 거울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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