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카테고리 첫 게시글
내게 있어 주식은 은행을 대체하는 금고일 뿐이다.
나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주식에 흥미가 많은 친구와 함께 공부를 했다.
당시 알바도 하지 않아서 일반적으로 주식을 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수중에 돈이 많지는 않았지만, 꾸준하게 쌓인 장학금과 인세소득이 있어서 다양하게 주식을 경험해볼 시드머니는 항상 있었다. 총자산의 30% 초과하지 않고서 주식에 넣는다는 규칙을 가지고 다양한 종목에 투자를 해봤고, 수없이 잃고 얻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졸업이 가까워졌을 때 정산을 해보니 총 3만 원을 잃었다는 결과를 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의 몇 배 이상 되는 값진 경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주식을 공부하다보면 자연히 세상의 흐름에 대해서 이전보다는 더욱 잘 깨우치게 된다.
사실 주식에 처음 손을 댔을 때는 100만 원만 가지고 서로 다른 두 종목에 들어갔다. 그 100만 원을 전부 잃어도 괜찮다는 마인드로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해서 돈을 얻든 잃든 출금하진 않았다. 계속해서 예수금으로 두고 꾸준히 단기투자를 했다. 1개월 이상 가지고 있던 주식이 없었다.
졸업이 가까워졌을 때는 배당금이라는 것도 경험해보고 싶어서 삼성전자와 농협에 넣었다. 그렇게 소소한 배당금을 얻고서 팔았더니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였다. 배당금으로 작은 이득을 보고, 주가가 내려갔을 때 팔아서 작은 손해를 본 것이다.
내 주식 성향은 시작하기도 전부터 결정해두었다. 은행을 대체할 초장기투자였다. 물론 당시에도 부동산이나 펀드나 채권이나 현물 등 다양한 자산 다각화 수단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다각화를 할 수 있는 큰 자본금도 없었을 뿐더러 투자에 대한 경험부터 하고 싶어서 주식을 먼저 고른 감이 있다.
그리고 졸업 직전에 테슬라 1주를 샀다. 초장기투자 성향인 나는 범지구적인 미래의 흐름을 보고 종목을 고를 수밖에 없는데, 우주 산업이 그중 1순위였다. 그래서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도 이렇게 유명해지기 훨씬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의 일생과 신념에 대해 큰 공감을 하고, 그가 수많은 손해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오늘날까지 도달한 과정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그러다 롤모델 중 하나로 삼게 되었다만, 최근에는 이런저런 논란이 되고 있어서 롤모델로 볼 정도의 인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때까진 멋있었는데.
어쨌든 수년 전부터 스페이스X에 투자하고 싶었지만 스페이스X는 비상장주식이라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회하여 산 것이 테슬라 1주였다. 1주 가격이 거의 100만 원이라 더 사고 싶어도 더 살 수가 없었다. 당시에 향후 부동산 경매에 투입될 자산을 따로 안전하게 보관해둬야 했다.
최근에 일론 머스크의 기이한 행보와 각종 사고로 인해 주가가 훅 떨어졌고, 주식분할을 하면서 매수심리가 올라가 다시금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전혀 모른다. 분석을 안 해봤으니까. 본격적으로 부동산 경매를 시작한 시점에 나는 가용한 자산을 전부 끌어모아야 했고, 주식분할로 주가가 다시 상승했을 때 팔아서 소소한 이득을 보았다.
현재로선 주식 투자를 멈췄다. 일단은 부동산으로 현금흐름을 확보한 후 조금씩 종목 분석과 미래 예측(?)을 통해 초장기투자를 다시 점진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그때가 되면 분석 게시글을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