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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들이 우주에 들끓는다 설정집

FromZ 2022. 5. 24.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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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들이 우주에 들끓는다(설정집)

인물, 세력, 단어, 병기 등 작중 창작물과 창작 개념에 대한 설정집입니다. PC버전에서 하단의 [제목+내용]을 선택 후 검색하실 수 있습니다. ex) 아포프톨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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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생명을 무기로 쓰는 연구, 실험, 개발 등 일체의 행위는 국제법에 의해 금지된다.
그러나 넓은 인간 은하에는 무수한 조직체와 집단이 존재하고, 국제법이 그런 것들을 모두 방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2587년, 초기의 다윈 재단은 네메아 항성국에 존재하는 비공식적인 조직명이었다.
젊은 프랜시스 다윈(Francis Darwin)은 다윈의 사장으로서 세계의 뒤편에서 활동했다. 당시 프랜시스 다윈에겐 생명에 대한 남다른 철학과 사업 수완이 있었고, 다윈 조직은 주로 생물학무기, 불법 생체 부품, 불법 인공장기, 불법 인조인간 등을 암시장에 판매하여 암암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때 프랜시스 다윈과 친목을 다진 어두운 세계의 익명의 후원자들은 다윈 조직에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지원하여 새로운 무기 개발을 촉구하였다.

2597년, 10년간 익명의 후원자들의 지원으로 급격히 성장한 다윈 조직은 정식으로 재단이 되었고 프랜시스 다윈은 사장이 아니라 수장을 자칭했다. 그래도 다윈 재단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적인 방식 또한 버리지 않았다.
프랜시스 다윈은 익명의 후원자들을 등에 업고 민간군사기업에서 사병을, 사설군수업체에서 용병을 대거 흡수하여 다윈 재단만의 군대를 만들었다. 사병들은 주로 병력, 병참 지원과 각종 시설물의 보호를, 용병들은 잡다하고 위험한 의뢰를 떠맡아 시간이 흐를수록 가장 실력 있는 용병들만이 살아남게 되었다. 또한 다윈 재단은 활동에 필요한 각종 연구 기업과 스타트업까지 가리지 않고 자본의 영향력을 행사해 빠른 속도로 흡수하였다.
그리고 프랜시스 다윈은 재단의 보다 높은 활동성을 위해 네메아 항성국의 정계, 재계 고위층과 개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네메아 항성계의 오펠테스 구름에 아포프톨로지(Apoptology)라는 궤도 독립형 콜로니까지 건설하였다. 그렇게 다윈 재단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이 모두 있는 아포프톨로지는 곧 다윈 재단의 본사이자 본 시설이 되었다.

2600년, 인류 최대의 생명공학 집단이 된 다윈 재단은 네메아 항성국을 배후에 두고 있으나, 여전히 세계라는 넓은 무대에선 어두운 뒤편에 있었다. 하지만 다윈 재단은 머지않아 세계 앞에 당당히 얼굴을 비출 수 있게 되었다.
다윈 재단이 절정을 맞이한 그 해에는 외계 세력이 전 세계를 침공하였다. 가용한 모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판단한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UNF라는 국제연합군을 창설하여 외계 세력에 대항했다.
100억에 가까운 사람들이 죽어간 끝에 드레이크 항성국이 최후의 작전을 펼쳤고, 프랜시스 다윈은 그 최후의 작전에 참여하여 인류가 외계 세력을 무찌르는데 일조했다.

아주 오랜 시간, 어쩌면 인류가 지구에서 탈출하기 전부터 생명을 무기로 다루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하고 있던 세계였다. 그랬던 세계가 다윈 재단의 자발적인 활약에 주목하였다.

UNF는 다윈 재단이라는 집단의 능력과 인간성을 높이 평가하여, UNF의 관리를 받는다는 조건 하에 일부 금지되는 생명체 관련 활동을 허가하였다. 정식으로 다윈 재단의 활동이 인정받은 것이었다.
그 해부터 다윈 재단은 끝없이 비상하였다.

이후 프랜시스 다윈은 아포프톨로지를 자신만의 유토피아라고 부르며, 익명의 후원자들 중에서도 '가장 강한 분들'의 '가장 중요한' 의뢰를 처리하겠다고 넌지시 관계자들에게 주장하였다.

부, 명예, 권력을 얻을 만큼 다 얻은 프랜시스 다윈은 이제 더욱 중요하고 거대한 목표를 완수하는 것에 몰두하기로 했다.

"금기는 금기고 불법은 불법이지만 어쨌든 우리 재단이 하는 일은 인류에게 필요한 일이다, 이거죠."
- 프랜시스 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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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분자 커터: 무언가를 베기 위한 무기의 절삭력은 대체로 날의 예리함과 크게 관련이 있다. 이에 물질의 작은 단위인 '분자'를 깨우친 고도화 문명들은 단분자 커터라는 무기의 개념을 고안했다. 그러나 정말로 칼날이 분자 하나 단위로 된 단분자 커터에 베인 사물은 결합구조가 갈라진 후 다시 붙어버린다는 분자 간 상호작용의 문제점이 있었다. 따라서 단분자 커터에 대한 절충안으로 칼날을 분자 수준에서 정렬시켜 '대상의 결합구조를 조금은 깔끔하지 않게 가를 수 있는' 최소 수준의 분자를 쓰는 기술이 개발되었다. 오늘날까지 연구를 거듭한 단분자 커터는 수많은 종류가 있으나 본질적인 개념은 아직 실현이 안 되었으며, 인간들은 그러한 무기를 '단분자에 가까운 커터', '플라즈마 커터', '레이저 커터', '에너지 커터', 혹은 그냥 '커터'라고 부르게 되었다.

가우스 병기: 예로부터 개발된, 전자기력으로 가속된 금속 탄자를 발사하는 병기로서 물리적 충격으로 하여금 목표물을 파괴한다. 이렇듯 무거운 발사체를 가속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출력이 요구되어 과거에는 가우스 병기가 대물 저격총, 기관포, 함포, 대공포 등의 인간 규격 이상의 병기에 주로 탑재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발사의 주가 되는 에너지원이 전자기력일 뿐, 폭발적인 특수화학반응이나 정교한 중력 조작 기술 없이 순수한 전자기력만으로 발사하는 가우스 병기는 점점 도태되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소형화된 가우스 병기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활강탄을 쓰는 가우스 계열 소총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극단적으로 기술력이 발달한 집단은 휴머노이드나 전투복의 강화 근력이 없어도 쏠 수 있는 저반동의 경량화 가우스 병기를 운용하고 있다고 한다.

광학병기: 빛 그 자체를 발사하여 목표물에 고열을 집중시키는 병기다. 대표적으로 고출력 레이저가 있다. 중력장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 때 매우 빠른 병기로, 대기층이 있는 환경과 즉각적 대응이 필요한 우주 환경 등지에서 다양하게 운용된다. 탄이 없다는 포괄적인 의미에서 에너지 계열이라 불리기도 한다.

입자병기: 플라즈마, 핵융합, 핵분열, 중성자 등을 매개로 에너지를 쏘아내는 병기다. 목표에 적중했을 경우 입자의 무게로써 압도적인 고열과 파괴력을 자랑한다. 광학병기와 비슷하게 탄이 없다는 측면에서 에너지 계열, 플라즈마 계열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쟁기계: 다각전차로부터 파생된 기계화 병기다. 이족보행, 사족보행, 다족보행, 반중력 등 전쟁기계를 움직이는 구조적 설계는 매우 다양하다. 전쟁기계는 문자 그대로 전쟁을 위해 설계된 기계로, 복잡한 작동을 위해 대부분 최소한의 인공지능을 내장한다. 종류에 따라 파일럿이 탑승하거나 완전한 무인으로 운용되는 경우도 있으며, 무장의 방식 또한 매우 다양하다. 전쟁기계는 대체로 하반신과 상반신이 나뉘어있고 다양한 각도의 조준과 견고함을 위해 관절이 있는 팔을 탑재하는 경우가 많다.

다각전차: 현존하는 전차들 중에서 가장 기동성이 떨어지지만 험준한 지형에서 상대적으로 다양한 전술을 펼칠 수 있는 사족보행 이상의 전차를 뜻한다. 그 종류에 따라선 절벽을 오르거나 천장에 거꾸로 매달리는 형태도 있다. 주로 돌격을 통해 전선을 돌파하기 보다는 단계적으로 전선을 확장하고 이미 유리한 위치에 포진하여 특유의 설계적 안정성으로 강력한 화기를 사용한다.

반중력 전차: 현존하는 전차들 중에서 가장 기동성이 좋다. 구덩이, 바다, 습지 등 지면의 지형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오로지 공기저항과 정면부의 장갑을 고려하여 동체가 설계되기 때문이다. 반중력 장치를 탑재한 전차는 가장 앞세워져 전선을 돌파하거나 적들의 측면과 후방을 기습하는데 용이하다. 그러나 가벼운 동체의 소재 탓에 같은 크기의 다른 전차들에 비해선 견고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강하기: 특정 천체, 우주 공간상 구조물, 우주 공간상의 목표를 향해 우주에서 사출하는 일회용 착륙 장치다. 천체로 진입할 때 강하의 각도를 고려하지 않고 거의 일직선으로 내리꽂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통해 신속한 개별&집단 강하를 보장한다. 실드를 탑재한 것부터 크고 작은 것까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지만, 공통적인 특징은 뛰어난 내열 성능과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하단부 디자인이다.

실드: 인공 입자를 철저하게 계산된 중력장과 자기장으로 구속, 가속하여 내외부를 오가는 대부분의 '무거운' 입자 충돌을 막는다. 따라서 실드가 막는 것에는 아군과 적군의 공격 구분이 없다. 또한 실드 전개를 위해선 복잡하고 정밀한 설계와 순간적인 고출력 에너지가 필요하고, 유지를 위해선 지속적인 고출력 에너지가 필요하여 매우 강력한 동력원을 요구한다. 크기와 형태에 따라 에너지 방패, 에너지 보호막, 에너지 방벽, 에너지 돔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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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정확한 정의는 없지만 두 다리, 두 팔, 인간과 비슷한 신장에 권한자로 설정된 인간을 위해 동작하는 인공지능 기계를 휴머노이드라고 칭한다. 휴머노이드가 개발될 수 있었던 배경은 인류의 동역학적 설계와 인공지능이 매우 뛰어난 덕분이다. 수백 년 전부터 상용화된 휴머노이드는 오늘날에도 인간을 도와서 온갖 업종에 종사하는 중이다.

테라포밍: 행성, 위성 등 우주 공간상의 천체를 인간이 맨몸으로 생존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개발하는 기술이다. 현재 지구는 과거의 핵전쟁으로 인한 방사능 폐허가 되었지만, 행성학자와 천문학자들이 표현하는 '테라포밍 상태가 지구와 동급'이라는 말은 곧 그 행성에서 인간이 맨몸으로 문제 없이 생존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고도화된 테라포밍 관련 기술이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크게 온도, 대기, 중력으로 나뉘며 테라포밍을 위한 과정 또한 각 천체의 환경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홀로그램: 화면보다 입체적이며,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광학적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단, 홀로그램은 공기 중의 입자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화면과 같은 물리적 인터페이스보다는 해상도가 떨어지는 편이고 설치와 유지를 위한 가격 또한 물리적 인터페이스보다 훨씬 부담이 크다.

크레트: 2300년경, 지구를 떠난 인류가 화성에서 만들어낸 화폐의 단위. 오로지 가상의 데이터로만 존재하며 현금의 형태는 없다.

바이오블럭: 과거의 제노봇 기술에서 파생된 프로그래밍된 인공의 세포. 세포로 만들어진 기계, 부품, 회로 등의 인공물은 근본적으로 사이버 공격과 강력한 전자기 펄스에 면역이고 유지력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비싼 단가, 상대적 저성능, 부족한 내구성과 적응력이라는 단점 또한 공존하고 있어 민간에 상용화가 되진 않았다.

중력 조작 장치: 중력을 조작하는 기술이 실현되었다. 강력한 동력원을 요구한다. 오늘날 매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중력장: 중력 조작 장치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중력장을 조작하는 기술이 실현되었다. 중력 조장 장치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동력원을 요구하며, 주로 테라포밍이나 입자 계열 병기를 운용하는데 필요한 기술이다.

반중력: 중력 조작 장치의 범주 내에 들어가는 기술로, 중력의 간섭으로 '척력'과 비슷한 현상을 인공적으로 일으킬 수 있다. 주로 천체의 표면이나 인공의 구조물 안에서 무언가를 띄우기 위해 사용되며, 강력한 동력원을 요구한다.

차원통로: 우주에 띄워진 반지 모양의 거대 구조물이며 평균적으로 245㎞의 반지름을 자랑한다. 드나드는 비행체들의 경로 유도, 좌표 지정, 중력장 가속 등의 지원을 해주며 인류 문명들의 실시간에 가까운 통신까지 보장한다. 그리고 태양계는 각 항성계의 차원통로와 연결된 차원통로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차원통로 건조와 작동의 자세한 원리는 중력 조작 장치와 중력장 케이블이라는 설명 외에, 나머지는 기술적 보호를 위해 공개되지 않았다. 차원통로는 국적 없는 공공의 거대기업인 뉴 아크 코퍼레이션(New Ark Corporation)이 건조, 관리한다. 뉴 아크를 통해 차원통로를 개통하기 위해선 천문학적인 비용이 요구된다. 또한 차원통로에 해를 가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금기다.

거대기업: 시가총액 300조 크레트를 넘은 기업체, 혹은 그에 준하는 거대 자본을 확보하여 막대한 이윤과 사회적 영향력을 추구하는 조직체다. 거대기업을 인정받은 집단은 국가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인 집단으로서 보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오늘날 대다수의 국가들은 과거에 크게 성장한 거대기업들이 저마다 건국한, 국가라는 이름의 거대기업형 집단이라고 볼 수도 있다.

반지 대열: 차원통로의 지원을 받지 않고도 다수의 함선이 중력 조작 기술을 활용하여, 차원통로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차원중력가속을 실현하는 함대 대열 방식이다. 일부 종족이나 고도로 발달한 세력의 극단적으로 거대한 함선은 함선 자체가 함대 수준의 출력을 써 반지 대열 없이도 차원중력가속을 실현한다.

하이퍼 루프: 과거의 전철과 비슷한 대중교통수단이다. 진공 상태로 유지되는 기나긴 파이프 속에서 공기저항 없이 빠르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콜로니: 특정한 천체의 중력에 의해 정지궤도를 도는 인공의 구조물이다. 호텔, 정규군 군사기지, 거주지, 관광지, 기업 사유지, 궤도 도시 등 다양한 목적으로 건설된다.

플랜트: 특정한 천체의 중력에 의지하지 않고 공전을 이루지 않는 인공의 구조물이다. 조선소, 휴게소, 연구소, 용병 기지 등 다양한 목적으로 건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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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재단에서 키메라즈 프로젝트를 위해 설계한 어미 실험체는 2619년 6월부터  500마리의 실험체를 출산하였다.

어미 실험체에게 있는 500개의 자궁은 각 실험체들의 두뇌 활동에 개입할 수 있었고, 다윈 재단은 어미 실험체로 하여금 500마리의 실험체들에게 약 18년의 기억을 주입하였다. 덕분에 1번부터 순서대로  태어난 실험체들은 18년의 기억으로 저마다의 성격, 특성, 능력뿐만 아니라 인간계의 지식까지 갖추게 되었다.

실험체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성체였으며, 주입받은 기억에 의해 자기들의 나이가 18살이라고 믿고 있다. 실제로 실험체의 두뇌에 주입된 정보량 역시 18년의 인생에 적합한 용량이었기 때문에 실험체들이 자신들의 나이를 의심할 일은 아마 없으리라 판단된다.

어미 실험체는 다윈 재단에서 공급해주는 튜브를 통해 영양물질을 비롯해 실험체에게 개입하는 각종 화학물질을 받았다. 500마리를 출산하기 위해 필요한 인공의 물질들은 어미 실험체의 체내에 축적되어 통증을 유발했고 매번 실험체들이 태어날 때마다 다윈 재단에서 행한 제왕절개는 어미 실험체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했다.

그래도 다윈 재단에 의해 철저히 창조된 생명체인 어미 실험체는 인간의 유전적 정보가 단 하나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어미 실험체는 본능에 의해, 자신의 유전물질을 받은 제 자식들에게 모성애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 정론이다.

"언젠가 키메라즈는 자기들의 시초가 된 어미 실험체를 신격화할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이 그랬던 것처럼요."
- 유전형질설계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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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즈는 군체 의식에서 돌격형 소형 지상군으로 분류된 네크로급 생명체다.

용맹하고 사납기로 유명한 사냥개, 핏불 테리어의 유전자를 참고해 탄생한 키메라즈답게 하운즈는 군체 의식에서 사냥개 역할을 수행한다. 하운즈의 무리를 짓는 성향은 전형적인 집단 사냥을 떠올리게 하며,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본능은 하운즈가 설령 전방의 총알받이가 되더라도 뛰게끔 한다.

하운즈는 상대가 무엇이든 군체 의식의 명령만 있다면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약 2700㎏에 이르는 치악력과 꼬리의 예리한 커터로 목표물을 향해 돌진한다. 또한 하운즈의 전신을 갑옷처럼 보호하고 있는 강화 티타늄과 탄소 기반의 생체 외골격은 전장에서 하운즈의 질긴 생명력을 보강한다.

하운즈는 알집에서 태어나는 난생으로, 그 특유의 기초적인 설계 덕분에 알속에서 성체까지 자라는데 평균적으로 27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태어나자마자 사족보행 방식을 깨우치는 하운즈는 그 즉시 전장에 투입될 수 있다.

"발밑에서 지뢰가 터지는데도 멈추지 않는 개새끼들."
- 섬멸중대 소속 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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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그대로 파리처럼 생긴 이 키메라즈는 시온급으로 군체 의식에서는 관측형 초소형 비행체로 분류되어 개미 한 마리조차 죽이지 못한다. 파리가 가지고 있는 본능은 약간의 식탐, 넓은 지형에 대한 호기심 해소 정도다. 또한 파리는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린 '동족이 아닌 대상'에 대해서 회피하는 성향이 있다.

파리는 공기가 있는 환경에서만 비행할 수 있으며, 3개의 홑눈과 수천 개의 겹눈으로 시각적 정보를 수집하여 정찰병 역할을 수행한다.

유충인 구더기에서 번데기를 거쳐 성체가 되는 일반적인 파리들과 달리 알속에서 성체가 되어 부화한다. 파리의 알집은 그야말로 영양분 덩어리고 알집에 붙은 알들은 구더기처럼 꿈틀대며 알집의 영양분을 흡수한다.

이후 부화하여 날개를 말린 파리는 특정한 명령이 있을 때가 아니라면 부패물이나 유기물을 찾아서 정처 없이 떠돈다. 3개의 홑눈이 달린 머리 중심에는 6개의 발톱 같은 이빨이 있고, 먹을 수 있는 것은 이빨로 붙잡아 머릿속에 숨겨둔 혀로 핥거나 빨아먹는다.

그리고 파리의 비정상적으로 넓은 시야각, 극도로 높은 점멸융합률, 생체병기라고 하기엔 민망하도록 작은 체구는 파리의 생존력에 적잖은 도움이 되었다.

"그냥 전쟁터에 널린 조금 큰 파리인 줄 알았지. 눈이 세 개나 달려있는 줄 알고 나서는 뭐···. 총으로 쏴서 맞출 수도 없고 칼로 벨 수도 없고 어쩌라는 거야? 눈 마주치자마자 휙 날아가는데. 내가 살충제나 화염 방사기라도 들고 다닐까?"
- 강하타격대대 전술의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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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나는 키메라즈 프로젝트의 433번 실험체가 만든 군락형 갑주 생명체다.

본래 433번 실험체가 자신의 개인전투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자 제 군락으로 사용한 카바나는, 이제 다수의 병기로서 운용될 수 있도록 더 단순화된 유전 형태로 재설계되었다. 군락으로서의 역할을 퇴화시키고, 그렇게 확보한 여유의 유전적 정보량을 병기로서의 역할로 진화시킨 것이다.

덕분에 네크로급으로 표준화, 군체 의식에서 돌격형 대형 지상군으로 분류된 카바나는 매우 견고한 알에서 태어나는 난생이 되었다. 카바나는 알에서 성체가 되기까지 상당한 유기물과 광물을 포함하는 무기물을 자원으로 요구한다. 만약 매우 견고한 알의 껍질을 깨지 못한다면 그 개체는 나약한 카바나로, 성체가 되었으나 부화조차 하지 못한 채 알속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커다란 몸을 지탱하고 움직이기 위해 근육량이 많은 카바나는 외골격의 비중이 많지 않다. 그래서 약해진 방어력을 뛰어난 신진대사의 회복력으로 보강한다.

외골격을 갑판처럼 달고 있는 카바나는 유연성이 커서 두 앞발을 휘두를 수 있고, 늘어나는 세 혀로 냄새(기체 성분)를 맡거나 대상을 붙들 수 있다. 또한 카바나의 크롬색 발톱은 하운즈의 꼬리와 같이 단분자에 가까운 커터로 설계되어 본래의 육중한 운동량과 더불어 상당한 절삭력을 자랑한다.

카바나의 꼬리는 카바나가 몸의 균형을 잡게 해주는 기관임과 동시에 전후방에 꼬리치기의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 무기가 된다. 그리고 카바나의 눈은 포식자와 피식자의 장점을 모두 더한 형태로 넓은 시야각과 전방 목표물과의 거리를 가늠하기에 용이하도록 진화하였다.

카바나는 운동량이 큰 만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비효율적인 육식보다는 군락의 촉수로부터 정제된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여담이지만 카바나의 몇 없는 이빨은 진화&퇴화 후 남은 잉여 기관으로 거의 쓸 일이 없다고 한다.

「만약 카바나가 한 마리라면 화력을 집중해 관절부를 파괴해야 한다. 그러면 제 몸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쓰러질 것이다. 그리고 만약 카바나가 여러 마리라면, 함선이나 폭격기 혹은 대장갑 화기가 필요하다.」
「↑그게 없으면 죽으라는 소리는 쏙 빼놨음.」
- 대키메라즈 야전교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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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의 원인에 의해 수많은 메뚜기가 떼 지어 군집하는 단계에 들어서면 그 생명체는 로커스트(Locust)라 칭한다.

커스트는 로커스트의 유전자를 조상으로 삼은 개체답게 떼 지어 몰려다니며 자기들이 지나간 자리를 초토화시키기로 악명이 높다. 단독 개체로 보았을 때 커스트는 특출난 외골격도 날카로운 이빨도 예리한 발톱도 칼날도 없다. 그래서 커스트의 무기라곤 클로버 모양으로 갉아먹는 괴상한 입뿐이다.

커스트는 발성기관이 없어 으르렁대거나 괴성을 토해내지도 않는다. 그래서인지 늘상 침묵하고 있는 커스트의 어둡고 공허한 눈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커스트에게 영혼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리라.

또한 커스트는 공격성조차 다른 키메라즈에 비해 적어서, 단순히 커스트를 놓고 그 자체가 위험하다고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일반인이 현대식 화약 기반의 자동소총만 들고 있어도 커스트 한 마리쯤은 어렵지 않게 해치울 수 있으리라.

그러나 커스트는 네크로급보다 한 단계 더 위험한 '레기온급' 생명체로, 군체 의식에서 습격형 소형 지상군으로 분류된다.

커스트 무리는 숫자가 적을 때 상대를 피해서 도망치기도 하고 일부러 교전을 회피하는 성향이 강하다. 반대로 커스트 무리의 숫자가 많으면 많아질수록 커스트가 레기온급으로 평가되는 이유가 여실히 드러난다.

메뚜기처럼 머리, 가슴, 배로 나뉜 커스트다. 그저 곤충이었던 시절, 바깥으로 위험하게 돌출되었던 더듬이는 약점이 될 소지가 있어 퇴화하였고 그 기능은 파동 통신이 대체했다.

머리의 내부 공간은 대부분 먼 거리를 가늠하고 사물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비대한 안구와 겹겹이 이어진 이빨의 구강구조가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가슴 부분 안에는 최소한의 순환계와 매우 커다란 위장 두 개가 자리 잡고 있는데, 위장 하나는 강력한 소화액이 분비되는 소화기관이고 다른 위장 하나는 소화액 없이 무언가를 저장하는 저장기관이다.

배, 꽁무니 부분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지방과 커다란 산란관이 차지한다. 그리고 큰 뒷다리에서 폭발적으로 팽창할 수 있는 근육, 월등한 신진대사율을 자랑하는 속날개와 질긴 겉날개로 구성된 두 쌍의 날개, 경량화된 외골격은 커스트가 짧은 비행과 도약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렇게 기동성을 살린 커스트는 유기물을 가리지 않고 섭취하여 교배도 암수 구분도 없이 스스로 증식할 수 있다. 이는 체계화된 키메라즈 군체 의식 안에서 자연적인 진화나 유전적 다양성이 대부분의 상황에서 의미가 없기에 선택 가능한 방식이다.

탐식하는 본능이 있는 커스트는 전장에서 충분한 에너지를 섭취한 후 남는 에너지를 이용해 산란관을 땅이나 사체에 심는다. 그리고 산란관을 낳은 커스트는 내장이 바깥으로 쏟아져 산란관 바로 옆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산란관은 심어진 위치에서 필요한 자원을 빨아들인 후 알집으로부터 약 60마리의 새끼 커스트를 부화시키고, 산란관에서 부화한 새끼들은 죽은 커스트의 사체와 역할을 다한 산란관을 갉아먹어 빠르게 성장한다. 이때 주변 환경이 군락지라면 어디든 자원이 풍부하여 1시간 안에 성장을 마칠 수 있고, 만약 적진이라면 그때의 환경이나 상황마다 다르다.

최종적으로 새끼 커스트는 무리를 따라다니며 네 번의 탈피를 성공한 후 성체가 된다. 그리고 명령이나 탐식하는 본능에 따라 움직이다가, 꽁무니에 충분한 에너지를 모으면 적절한 장소를 찾아서 다시 산란관을 심는다. 그렇게 무언가를 먹고 자신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새끼를 낳는 행위를 반복하여 개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너무 많습니다···!"
- 강하타격대대 군집드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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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병기를 가장 잘 다루는 다윈 재단에서는 생명체의 위력을 보다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위험도'라는 개념을 정의했다.

다윈 재단에서 정의한 위험도라는 개념은 생체병기를 다루거나 상대하는 관계자들에게만 알려진 전문용어이기도 하다.

총 7단계로 구분된 위험도는 해당 생명체가 출몰하여 행사할 수 있는 실질적 무력을 기준으로 분류한 것이다. 즉, 한 마리의 생명체를 대상으로 무력을 분류한다.
여기서 해당 생명체의 무력이라는 것은 숫자처럼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 개념은 아니기 때문에, 정의된 위험도를 설명하는 내용에는 어쩔 수 없이 모호한 부분이 있다.

시온(Zion)급.
해당 개체가 직접적으로 인간에게 위협이 되진 않는 생명체다. 때문에 무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온급으로 분류된 생명체들은 대체로 크기가 작거나 인간을 위협할 수 있는 수단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시온급 생명체가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다.

네크로(Necro)급.
무장한 군인 집단을 위협할 수 있는 생명체다. 보통은 하나의 생체병기로서 역할을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것이 최소한 ‘네크로급’이므로, 네크로급은 가장 흔한 위험도이기도 하다. 네크로급 생명체는 훈련된 군인 한 명부터 분대, 중대, 대대에 이르는 전투 집단을 상대로 교전을 수행할 수 있다.

레기온(Legion)급.
대륙 단위의 군대나 도시를 위협할 수 있는 재앙적인 생명체다. 해당 등급부터는 철저한 통제가 필수적이고 해당 생명체를 운용하는 데 있어 신중함이 요구된다. 레기온급 생명체는 단 한 마리만 있어도 군대에 필적하여 도시를 점령할 수 있다. 그래서 레기온급 생명체들은 대체로 통제가 어렵고 파괴적이다.

발로르(Balor)급.
한 국가와 행성을 위협할 수 있는 절망적인 생명체다. 전장에서 운용되었을 때 다수세력의 협력 없이는 통제가 불가능하고, 그야말로 상대의 진영을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 ‘격멸’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용되는 병기다. 따라서 아주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발로르급 생명체를 운용하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

메두사(Medusa)급.
항성국, 다수의 항성계 혹은 국가 연합체를 위협할 수 있는 공포적인 생명체다. 메두사급은 인간의 의도로 실현할 수 있는 한계에 도달한 영역으로, 아슬아슬하게 현실성이 있다.

바알(Baal)급.
은하계나 하나의 지적 생명체 종족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종말적인 존재다. 인류가 알기로 바알급 개체는 예시도 없고 전례도 없다. 하지만 우주 어딘가의 어느 집단에는 분명히 존재하리라 여기고 있는, 이론적인 위험도다.

아우터(Outer)급.
국부은하군 또는 가시우주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불가사의한 악몽 그 자체가 되는 '존재'다. 아우터급은 생명체라고 표현하는 것조차 틀릴 수 있다는 뜻이다. 구체적인 설명도 표현도 불가능한 영역의 위험도로, 이론적이라고는 하나 사실상 아우터급은 신화의 영역이다. 어느 단일 존재가 국부은하군 전체를 위협하거나 가시우주 전체를 위협한다는 가정 자체가 현실적으로 설득력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아우터급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그것은 아우터급이 아니라 하느님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정확할 수 있습니다."
- 키 작은 휴머노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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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하에 위치한 항성 및 그 국가(행성)를 부르는 명칭이다.
네메아라 불리는 항성과 그 항성계는 다른 항성국가들과 상대적으로 멀찍이 떨어진 위치로 한적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적다고는 할 수 없는 인구수와 빠른 차원통로 개통으로 제법 오래전부터 인정받은 정통적인 국가이기는 하다.

네메아 항성의 유일한 행성인 '네메아'는 104억의 인구로 도시가 단일화되었다. 네메아의 대도시는 행성 표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언제나 항성계 내에 부족한 자원을 수입하고 있어 우주의 교통량이 매우 활발하고 외부로부터의 유동인구가 많다. 또한 도심의 아르고스(Argos) 지역은 다윈 재단과 연계된 조직체들이 많아서 관련 대학과 고학력의 생물 관련 인재들이 밀집하기로 명성이 높다.

네메아 항성의 궤도 바깥을 광활히 둘러싸고 있는 저밀도의 가스, 물질 껍질은 태양계의 오르트 구름과 비슷한 형태로, 오펠테스 구름이라 칭한다. 그리고 다윈 재단의 본사이자 본 시설인 아포프톨로지가 바로 오펠테스 구름에 있다고 알려졌다.

"네메아는 조용한 학습의 나라입니다. 부족한 자원을 인재로 극복한다는 것은 가장 인간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일입니다."
- 네메아 항성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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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비히는 크라이언의 손에서 탄생한 최초의 지휘관 개체로, 인간 이상의 지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다.

루드비히의 커다란 붉은 외눈은 높은 스펙트럼의 파장과 키메라즈의 파동 흐름을 관측하기에 특화되었다. 회오리치는 모양의 뿔 두 쌍은 무거운 두뇌의 무게 중심을 맞추기 위한 단순 질량 기관이다.

뱀처럼 생긴 몸체는 수천 개의 근육 조직을 가지고 있어 운동성이 매우 뛰어나며, 등 뒤로 펼쳐진 낫 모양의 발톱 세 쌍은 루드비히가 수직의 벽면이나 천장까지 유연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이 발톱 세 쌍은 금속을 가르기에도 충분히 예리하여 유사시에 무기로 활용될 수 있다.

루드비히의 입은 대상의 체내에 있는 것을 빨아먹을 수 있는 침이다. 그래서 침 주변에 달린 여덟 개의 가느다란 촉수는 빨아먹을 대상을 고정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침의 뒤쪽, 정면에서는 보이지 않는 위치에 인간의 발성기관을 모방한 입이 하나 더 있어 루드비히는 공기가 있는 환경에서 육성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

루드비히는 자신이 첫 번째 지휘관 개체로 태어났다는 사실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자신을 만들어준 크라이언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한다. 루드비히는 초창기 지휘관 개체이자 크라이언의 부관답게, 키메라즈의 본능적인 부분을 아주 많이 따르고 있다.

또한 루드비히는 크라이언 다음의 지적 키메라즈로 이름이 알려졌으나, 생각보다 전장에선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간혹 인간의 입장에서는 루드비히의 존재가 두려운 전설처럼 느껴지곤 한다.

그만큼 루드비히는 굉장히 상징적인 키메라즈다. 아무리 난폭한 성향의 무리 우두머리라고 해도, 크라이언과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루드비히에게는 반드시 존경심과 충성심을 내비친다고 한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모든 키메라즈의 성격과 사고방식을 합친다면 그 평균값이 루드비히라고 한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의 뇌수를 모아 피의 바다를 만들고 싶습니다···."
- 군체 의식 서열 2위 루드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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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툴라는 본래 타란툴라의 유전자를 조상으로 재설계된 키메라즈였다.

오늘날 키메라즈의 군체 의식으로 흡수된 트라이툴라의 유전 설계도는 다시금 재설계었다. 공기 호흡을 필요로하지 않고 진공상태에서도 버틸 수 있으며, 뼈송곳 사출의 정확성이 대폭 향상된 것이다. 기존 트라이툴라를 조상으로 삼은 현재의 트라이툴라는 이름까지 그대로 계승하였다.

전차 크기의 거미 같은 형태에 삼족보행으로 기동하는 트라이툴라는 움직임이 굼뜨다. 트라이툴라가 기동성이 떨어지는 신체구조를 갖춘 이유는 꽁무니에서 뼈송곳을 생산하기 위한 자원을 무겁게 축적하고, 가슴부터 머리까지 이어지는 체내 기관이 오로지 폭발적 압력을 버티기 위한 두꺼운 구조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트라이툴라가 체내에서 일으키는 화학의 강력한 폭발과 독액의 수압은 수십 발의 뼈송곳을 산탄처럼 사출하기에 최적화되었다. 독액이 묻은 뼈송곳을 살갗에 맞은 생명체는 반드시 치명적인 피해를 입으며, 무생명체라도 약 280m/s로 날아드는 뾰족한 발사체를 쉽사리 무시할 수는 없다.

트라이툴라는 예상보다 유전 설계가 단순하다. 덕분에 끈적한 알 무더기(혹은 알집)에서 성체로 부화하여 즉각 전장에 투입될 수 있으며 군락 규모가 있다면 적지 않은 머릿수를 보여줄 수도 있다. 굼뜬 움직임이지만 나름의 원거리 공격 수단을 갖춘 트라이툴라는 군체 의식에서 원거리 중형 지원군으로, 위험도는 네크로급으로 분류된다.

적들의 공격에 노출되기를 싫어하는 트라이툴라는 대체로 무리를 지을 때 다른 종의 키메라즈와 함께 다닌다. 다른 종의 키메라즈들을 전열로 앞세우고 자기들은 후방에서 꽃처럼 벌어지는 입으로 뼈송곳을 사출하여 화력을 지원하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제 무게가 너무 커진 탓에 거미처럼 벽을 오르거나 천장에 붙는 능력은 퇴화되었다고 한다.

「어차피 얘는 다리 하나만 날리면 병신 됨.」
「↑근데 다리 하나 날리려면 앞에서 날뛰는 개새끼들 수백 마리부터 죽여야지.」
- 대키메라즈 야전교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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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섹터는 가장 대표적인 키메라즈 전폭기다. 네크로급 경무장 중형 비행체로 꽁무니에서 사출되는 플라즈마 덩어리는 함선의 신소재 장갑까지 기화시켜 플라즈마 병기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위력이다.

크레섹터는 470번 실험체의 초승달 키메라즈 개체와 프로토타입 생체 함선이었던 초기의 레메게톤 생체 함재기의 유전자가 결합&재설계되어 탄생한 개체다. 크레섹터의 휘어진 머리 안에는 한 쌍의 두뇌가 위아래로 들어있어, 크레섹터가 자신의 복잡한 신체기관을 다룰 수 있도록 하였다.

특유의 붉은 외눈은 망원경처럼 먼 거리를 확대하여 볼 수 있고 아주 순간적이며 미세한 움직임까지 인지할 수 있다. 그리고 머리 뒤에 달린 하늘거리는 촉수 다발은 키메라즈 파동에 매우 민감한 신경조직이며, 덕분에 크레섹터는 유일한 눈이 파괴당해도 잘만 날아다닌다고 한다.

크레섹터의 목은 어느 방향으로나 꺾이는 유연한 근섬유 조직이고, 다소 굽어보이는 몸은 비행 중에 꽁무니를 전방으로도 향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세 쌍의 다리와 그것을 이루는 관절은 크레섹터가 중력이 있는 환경에서도 벽면이나 천장에 붙을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크레섹터의 날개는 꽁무니와 직접 파이프처럼 연결되어 출력에 버티기 위해 단단한 구조로, 필요에 따라 각기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다각도로 꺾일 수 있는 관절과 그 끄트머리마다 붙은 추진기가 크레섹터의 기동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고압, 고열의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비대한 꽁무니는 항시 산소와 반응하는 플라즈마를 가두고 있다. 크레섹터는 어떤 환경에서든 꽁무니의 플라즈마 반응에 필요한 수소를 피부로부터 흡수하여, 꽁무니에 잔뜩 담긴 에너지를 제 동력원이자 플라즈마 병기로 삼는다. 또한 보다 효율적이고 급진적인 에너지대사를 위해 전기전도성이 높은 구리를 혈액의 운반체로 쓰고 있다.
그래서 크레섹터가 플라즈마 덩어리를 사출할 때는 진한 빨간색의 요동치는 불덩이가 녹색의 불순물과 함께, 저탄속 철갑탄의 속도로 날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타 우주 비행체 키메라즈에 비해 유전자 복잡도가 평범한 크레섹터의 생산은, 주로 크레섹터의 둥지 안에서 자라난 성체가 얇은 막에 쌓인 채 상공이나 궤도로 발사된다. 그렇게 하늘이나 우주까지 띄워진 크레섹터는 얇은 막을 찢음과 동시에 비행하는 법을 깨닫는다.

키메라즈가 어딘가를 침공했을 때는 하운즈보다 크레섹터가 먼저 출몰한다. 그래서 크레섹터는 이질적인 생김새(귀신 같은)와 더불어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악명 높은 개체로, 키메라즈의 상징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처음엔 그 붉은 점들이 적색왜성 성단인가 싶었습니다."
"그게 다 염병할 괴물들의 눈깔이었단 말입니다."
- 부상자 인터뷰 中

「이거 실제로 보면 존나 섬뜩하게 생겼어.」
- 대키메라즈 야전교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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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광충은 시온급, 생체 조명으로 분류되는 지극히 단순한 키메라즈다.

457번 실험체의 발광충은 풍뎅이를 조상으로 삼은 1m크기의 키메라즈였다. 당시 화학적 반응으로 흐릿한 빛을 냈던 발광충은 군체 의식으로 흡수되어 재설계 끝에 몸집이 작아지고, 체내의 전기적 반응으로 백색광을 실현하여 광도가 더욱 커졌다.

발광충은 혈액 운반체로 구리를 써서 피의 색깔이 녹색이고, 체내에 흐르는 전류로 하여금 수백 개의 미세한 광학계 조직에 방전을 일으켜 빛을 낸다. 때문에 발광충은 체내의 전압을 유지하기 위한 화학적 발전의 에너지원을 요구하는데, 이는 보통 군락지 구조물에서 제공하는 유기물이다. 그래서 발광충은 키메라즈의 생체조직으로 덮인 구조물이나 군락에서만 발견된다.

키메라즈는 굳이 가시광선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발광충의 수요는 군체 의식에서 그리 높지 않다. 발광충은 유전자 복잡도가 매우 단순하고  대량생산할 필요도 없기에 알 또한 없다. 그래서 발광충은 필요할 때마다 그 군체 의식을 지배하는 우두머리가 몇 마리씩 직접 만드는 방식으로 조금씩 태어난다.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발광충은 군체 의식의 명령에 따라 한 번 자리를 잡으면 평생을 그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으며, 누가 와서 잡아가도 지능지수가 너무 낮아서 저항하지 않는다.

단, 매우 공격적인 성향의 군락지에서 발견되는 발광충은 더듬이를 만지거나 상처를 입혔을 때 간혹 폭발하는 돌연변이 개체가 있다고 한다.

「더듬이만 건들지 마라. 얘네 빡돌면 터진다.」
- 대키메라즈 야전교범 中

「어느 미숙한 외계생물학자가 보호장비도 없이 발광충의 해부를 시도했습니다. 그때 수술용 메스에 찔린 발광충이 폭발하는 바람에, 외계생물학자는 안면과 오른손에 3도 화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실 대키메라즈 야전교범에서 발광충을 시온급이라 분류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어쨌든 발광충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 키메라즈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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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수로 걸어 다니는 눈알처럼 생긴 나자르는 군체 의식에서 서열 3위에 위치한 우두머리이자, 키메라즈의 주력 정찰대를 지배한다.

나자르는 호기심이 많고 무엇이든 정보를 얻는다는 것에 집중하는 우두머리다. 그래서 나자르의 휘하에 있는 무리는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기에 앞서 사전 탐색을 매우 신중하게 수행하며, 간혹 무리는 그 신중한 성향과는 반대로 호기심 때문에 알 수 없는 돌발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나자르의 촉수를 이루는 세포는 생체조직과 잘 결합하여 대상 생명체의 신경을 간단히 통제한다. 나자르의 홍채는 알 수 없는 원리에 의해 안광을 점멸하는 자주색 혈관의 집합이다. 커다랗고 공허한 동공과 그 뒤에 자리한 시세포는 갖가지 영역의 파장을 인식할 수 있으며, 매우 먼 거리의 희미한 빛이라도 선택적으로 끌어모으는 불가사의한 망원경이 되었다.

나자르는 우두머리답게 육성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인간과 유사한 발성기관을 갖추고 있는데, 그것은 나자르의 안구 뒤쪽과 몸체가 연결된 위치에 있다. 그래서 나자르가 육성으로 말할 때는 목소리가 안구 속에서 울리는 것처럼 들린다.

나자르는 필요에 따라 자신의 촉수 형태와 숫자를 바꿀 수도 있고 어떠한 생명체와 하나가 되어 그것을 숙주처럼 조종하기도 한다. 전투에 적합한 우두머리는 아니기에 전선에서는 나자르를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간혹, 불쾌한 시선이 느껴졌다는 이야기는 파일럿들로부터 종종 들려온다. 과연 그들이 목격한 것이 나자르였을지, 안구처럼 자라난 키메라즈 구조물이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가 들여다보는 세계는 곧 멸망할지어다."
- 군체 의식 서열 3위 나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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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드라는 군체 의식에서 군집 일꾼으로 분류되며, 위험도는 네크로급이다.

429번 실험체가 직접 창조한 히드라는 촉수 군체 생명체로서 주력 키메라즈 개체의 후방에서 전투를 보조하는 역할이었다. 그랬던 히드라는 진정한 군체 의식으로 흡수되면서, 현대 병기를 상대로 전투력이 부실하다는 점이 여실히 알려졌다.

그리하여 전장에서 벗어나 일꾼이 된 히드라는 주로 군락지에서 알을 관리하는 등 노동을 한다. 군락지 바깥에서는 다른 키메라즈들의 보호를 받으며 사체 따위에서 유기물을 모으거나 자원을 수집&채굴하기도 한다.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종족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뱀처럼 통째로 삼키거나 강한 치악력으로 조각 내 삼키는 식이다.

히드라의 세포는 키메라즈의 생체조직과 반응성이 좋아 제노테라가 깔린 바닥에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히드라의 촉수를 이루는 근육세포에는 뛰어난 화학적 반응을 자랑하는 특유의 촉진제가 혈관을 통해 공급되고 있어 경이로운 속도로 수축, 팽창, 회복한다. 그리고 회복력으로 치유할 수 없는 치명상을 입은 히드라는 뿔뿔이 흩어져서, 근처의 다른 히드라들과 새로이 군집하여 살아남기도 한다.

물론 아무리 뛰어난 회복력이 있다고 해도 히드라의 연약하고 부드러운 몸은 적들의 화기에 저항하기 어렵다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보통, 히드라가 적들의 공격을 받는 상황은 해당 무리가 궁지에 처했다고 여겨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히드라는 단순한 유전자를 가진 덕분에 스스로 알을 낳을 수 있다. 히드라의 알과 유충은 주로 군락지의 제노테라 웅덩이에서 볼 수 있으며, 성체가 되어 군집을 이루기 때문에 한 웅덩이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경우가 많다.

간혹 군락지가 없거나 군락지의 여건이 좋지 않으면 히드라는 전장에서도 숫자를 불릴 수 있다. 제노테라를 대신할 수 있는 사체, 피 웅덩이 등의 유기물에 알을 낳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유기물조차 없는 경우엔 아무 액체나 고인 웅덩이에 알을 낳아서, 유충들이 서로를 잡아먹어 성장하게끔 한다. 물론 그렇게 풍족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난 성충 히드라는 정상적으로 자라난 히드라에 비해 군집하는 머릿수가 적다.

그리고 많은 병사들이 착각하는 게 있는데, 히드라는 폐와 호흡기를 포함하여 발성기관이 없는 생명체다. 히드라가 간혹 '퀴익'하며 내뱉는 불쾌한 울음 같은 소리는 사실 히드라의 촉수가 운동하면서 몸체 안에 차있던 공기가 밀려나오는 것에 관련이 있다.

"히드라 새끼들이 죽은 아군의 뱃속에서 꿈틀거리는 걸 봤다면, 그대로 불태워주는 것이 예우입니다. 어느 전사자도 자신의 몸이 그렇게 유린당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겁니다."
- 대키메라즈 군사자문가 일동

「그냥 봐도 징그럽지만, 죽였나 싶었을 때 사방팔방 흩어지는 게 더 가관이다.」
- 대키메라즈 야전교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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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는 고작 2m의 신장에 매우 다양한 신체기관을 달고 있는 정예의 표본이다.

457번 실험체의 정예 키메라즈는 군체 의식에 흡수되어 엘리트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는데, 이들은 네크로급 생명체로 정확한 군체 의식 분류는 경무장 소형 '지상군'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상군이라는 분류와는 달리 전장에서 엘리트를 목격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우두머리들은 극히 일부의 공격적인 종을 제외하면 대체로 직접 전장에 나서지는 않는데, 엘리트는 우두머리와 함께 행동하는 키메라즈이기 때문이다.

엘리트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지배하는 우두머리에게 엄청난 충성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두머리가 직접 명령하지 않은 일이라도 엘리트는 독자적인 판단에 의해 행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언제나 같은 무리와 신경을 공유하고 있는 엘리트는 뚜렷한 자아, 자신의 위기에 대한 인지능력이 없어서 모든 순간에 객관적인 상황 판단이 가능하다.

이족보행을 하는 엘리트는 두 다리를 제외한 신체기관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공격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 그래서 우두머리에 따라 엘리트의 무기는 커스텀되기도 한다. 가장 표준적인 엘리트의 무장은 엘리트끼리 신경공유가 가능한 촉수 다발, 시야각이 넓은 두 쌍의 눈, 양쪽 손목에서 돌출된 커터, 관절부에 달린 추진기, 양족 어깨에 달린 촉수 칼날에 기동성을 살린 가벼운 외골격 갑옷 정도다.

엘리트는 신체기관이 많은 개체답게 유전자 복잡도가 매우 높아서, 우두머리의 조율 없이 군락지가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는 없는 키메라즈다. 그래서 전체 키메라즈의 숫자에 비하면 엘리트의 머릿수는 극소수다.

각 엘리트 개체들의 전투력은 순수한 실력으로, 저마다 축적한 경험에 의해 다른 전술을 펼치기 때문에 그 전투력이 천지차이다. 엘리트의 이러한 특성은 컴퓨터나 인공지능이 표준화하기 어려워서 시뮬레이션의 정확도를 신뢰할 수가 없으므로,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강력한 화기가 없고서야 굉장히 까다롭게 느껴질 것이다.

오랫동안 경험을 쌓거나 우두머리에게 인정받은 엘리트는 이름을 받고 진화하여, 자신이 섬기는 우두머리의 칼이 되기도 한다.

"그 외계인들이 출몰하는 경우는 딱 두 가지에요. 우리가 궁지에 몰렸거나, 놈들이 궁지에 몰렸거나."
- 피난민

「앞에 있던 놈의 눈깔을 쏴버렸더니 뒤에 있던 놈이 그 눈을 대신하더라고.」
「↑너 어떻게 살아있는 거냐?」
「↑놈들이 우리 부대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서 우르르 도망갔거든. 그날 내 앞에 있던 놈이 엘리트가 아니라 앞뒤 모르는 하운즈였다면, 난 지금쯤 죽었을 거야.」
- 대키메라즈 야전교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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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우주에 떠있는 정신 중계기들은 얼핏 보면 단순한 구조물 같지만, 이는 엄연한 키메라즈이자 생명체다. 따라서 시온급, 파동 증폭 구조물로 분류된다.

정신 중계기는 참고된 유전자 없이 순수한 키메라즈의 생체공학으로 만들어진 개체다. 그 반지름은 1미터부터 50미터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며, 섬모 달린 세균처럼 일관된 형태를 보인다.

정신 중계기는 주로 군락지에서 제작되어 탈것에 의해 우주로 옮겨진다. 정신 중계기의 섬모 같은 촉수는 끝에 원반이 달려서 키메라즈의 파동을 포함한 다양한 파장을 잡기에 용이하고 표면의 모든 방향에 뚫린 구멍은 분출구로서 정신 중계기가 스스로 위치를 잡을 수 있도록 한다.

자의식도 본능도 없는 정신 중계기는 알 수 없는 원리에 의해 키메라즈만 인식할 수 있는 중력파 케이블을 형성한다고 전해진다. 주요 에너지원으로 삼는 것은 항성의 파장과 우주에 널린 희박한 수소인데, 정신 중계기의 체내에 수소와 관련된 발전기관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정신 중계기는 세포 단위에서 발전을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정신 중계기는 키메라즈의 우주적 통신 능력을 실현시키는 주요 구조물이기 때문에, 발견되었을 때는 가급적 파괴하는 편이 좋다.

"기뢰처럼 생겨서 깜짝 놀랐어요."
- 드론 파이터 파일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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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기온급의 중무장 대형 비행체. 키메라즈의 함선이다. 

레메게톤은 다윈 재단의 프로토타입 생체 함선인 레메게톤에서 그 설계를 따온 것으로, 군체 의식에 흡수되어 유전자가 정립된 후 온전한 키메라즈로 재탄생하였다. 그래서 오늘날의 레메게톤은 전부 조상이 되었던 레메게톤의 형태와 이름을 계승한 셈이다.

레메게톤은 군체 의식으로부터 제작되어 우주를 누빈다. 최초의 레메게톤은 본래 반물질 반응로를 동력원으로 삼았으나 생체조직의 구조적 한계상 핵융합 조직으로 그 동력원이 대체되었다.

레메게톤은 개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머리부터 꼬리까지 길이(선폭)이 320미터, 레메게톤 자체의 무게는 68만 톤 정도가 된다. 그래서 레메게톤은 체내에 한 무리를 이루는 키메라즈 군단을 싣거나, 간이 군락을 가지고 있거나, 강력한 무장을 할 수 있다.

레메게톤의 외골격은 티타늄과 탄소 기반으로 키메라즈 최대의 견고함을 자랑하고 두꺼운 피부와 근섬유로 얽힌 몸체는 동력원의 강력한 물질&에너지대사로 인해 엄청난 회복력을 자랑한다. 또한 레메게톤의 구강은 크게 개방되어 내부에 있던 키메라즈 군단을 빠르게 내보낼 수 있다. 그리고 기다란 다섯 쌍의 생체관(Organic Pipe)은 혈관이 진화된 것으로 레메게톤이 굳이 지상에 착륙하지 않더라도 상공에서 키메라즈를 내려보낼 수 있는 통로로 설계되었다.

레메게톤은 우주를 누비며 방사선을 이용해 여러 방사성 동위원소를 합성하는데, 동력원은 핵융합 조직이 있는 심장부다. 수소, 헬륨, 질소, 각종 무기물, 유기물, 천체의 열에너지, 복사에너지 등을 가리지 않고 때때론 필요한 자원을 군락지에서 공급받기도 한다.

레메게톤은 키메라즈의 함선으로서 다양한 무장을 하고 여러 개체로 나뉘는데, 그중에 병력을 격납하는 역할을 포기한 전함 개체는 생체가속포(Organic Accelerator Cannon)를 쓸 수 있다. 이는 체내의 머리부터 꼬리까지를 입자 가속 기관으로 삼아, 핵융합 조직이 있는 심장으로부터 막대한 에너지를 직접 공급받아 주력함포로 운용된다. 생체가속포는 일종의 입자 병기로, 굳이 인간의 방식으로 따지자면 삼중수소 가속포로 해석될 수있다. 하여 생체가속포에 필요한 삼중수소는 레메게톤의 심장부에서 생성&저장된다.

이러한 레메게톤은 우주까지 진출할 수 있는, 고도로 성장한 군락지에서만 제작된다고 한다.

「잠깐, 군락지에서 '제작'된다고? 대량생산되는 거 아니었어? 존나 많던데?」
- 대키메라즈 야전교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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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게스는 키메라즈의 군체 의식에서 서열 4위에 해당하는 우두머리다.

플레게스는 겉보기에 단단한 외골격 같은 것을 온몸에 두르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건조한 생체조직으로 이루어진 질긴 피부다. 이는 외골격의 견고함보다 생체조직 자체의 회복력과 에너지대사에 초점을 둔 설계다.

플레게스는 놀랍게도 체내에 핵융합 조직을 갖추고 있다. 플레게스는 자신의 몸에 있는 강력한 동력원을 이용하여 전방위에 화염을 뿜어낼 수 있는데, 이 화염을 이루는 기체에는 별도의 연소물질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공기가 없는 환경에서도 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플레게스의 화염에 닿은 물질들은 대부분 고열에 버티지 못하여 분자구조까지 파괴되고, 끝내 플라즈마로 기화하면서 공기와 반응하여 2차 폭발까지 일으킨다.

플레게스의 두 눈은 언제나 이글이글 타오르는 노란색 안광을 내는데, 이것은 플레게스의 핵융합 조직에서 잔여물로 나온 빛에너지다. 그래서 플레게스는 타오르는 두 눈 말고도 건조한 생체조직 피부의 틈새에서 항시 흐르는 용암처럼 주홍의 빛을 내고 있다. 또한 플레게스는 제 생체조직이 유지될 수 있는 체온을 만들기 위해 등에 난 분출구로부터 열이나 뜨거운 기체를 뿜어대기도 한다. 

플레게스는 자신의 핵융합 조직에 필요한 자원을 군락지로부터 공급받으며, 상황에 따라 등에 난 구멍을 통해 공기 중에서 흡수하기도 한다.

플레게스는 사냥과 전투를 굉장히 좋아하는 호전적인 성향이 있다. 플레게스의 이러한 성향과 더불어 강조되는 잔인성, 용맹함은 플레게스 무리를 선봉대 역할로 만들었다.

플레게스의 군락지는 고열의 화산 행성에 있으며, 그런 환경에 있는 키메라즈들은 그만큼 에너지대사가 빠르고 활동량이 왕성하다. 그래서 플레게스의 지배를 받는 무리는 교전 시에 괴성을 토해내고, 필요 이상의 살육과 파괴행위까지 자행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우두머리 성향상 전장에 직접 출몰하기도 하는 플레게스는 궤도 폭격을 맞고 쓰러진 적이 있었는데, 엘리트들이 그 사체를 주워가서 다시 부활했다고 한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플레게스의 압도적인 생명력에 있었으리라.

"모조리 불태워 짓밟아주마!"
- 군체 의식 서열 4위 플레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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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는 가장 뛰어난 개인 전투력을 보이는, 고도로 진화한 엘리트 개체의 살아있는 표본이자 우상이다.

가츠의 세로로 찢어진 다섯 개의 눈꺼풀 안에는 스무 개가 넘는 눈알들이 들어차있어서 대상의 움직임을 인지하는데 매우 탁월하다. 머리 뒤로 뻗은 촉수 다발은 다른 엘리트 개체들과 마찬가지로 엘리트끼리의 감각을 공유할 수 있는 기관이다.

가츠의 외골격은 다른 엘리트들과 다르게 급격한 에너지대사와 물질대사를 다룰 수 있는 깔끔한 생체조직으로 구성되었다. 외골격보다 생체조직이 주를 이루는 설계는 마치 인간의 전투복과 묘하게 닮은 검은 갑옷 같다.

가츠는 관절부의 추진기와 등에서 자라난 한 쌍의 촉수 커터를 달고 있다. 그리고 가츠의 주무기는 오른손의 작살과 왼손의 커터인데, 오른손의 작살은 히드라의 유전자를 담은 촉수와 연결된 덕분에 엄청난 속도로 팽창하거나 수축할 수 있다. 사출이 가능한 작살에 역방향으로 돌출된 칼날은 적중 대상을 끌거나, 대상의 내부를 뜯어내거나, 지형지물에 걸쳐지긴 위한 범용적인 설계다. 반대로 왼손의 커터는 필요에 따라 변칙적인 길이로 돌출될 수 있다.

이러한 가츠의 두뇌는 오로지 전투에 특화된 덕분에 같은 전장에 자신과 연결된 엘리트 개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강해지며, 가츠와 같은 전장에 있는 엘리트들 역시도 가츠의 지배를 받아서 마치 가츠가 여러 마리인 것처럼 전투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가츠는 태생이 엘리트 개체답게 주인에게 엄청난 충성심을 보이고, 두려움도 망설임도 통각도 없다. 그리고 가츠의 가장 무서운 점은 엘리트들과 자신의 의식을 공유한다는 방식인데, 이러한 방식 덕분에 가츠는 전장에서 죽더라도 새로운 엘리트의 몸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그래서 가츠를 완전히 죽이려면 가츠와 같은 항성계에 있는 모든 엘리트 개체의 뇌를 파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결국 목숨이 여러 개라는 것이다.

가츠는 종종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종족에 관계없이 상대의 이름을 묻고 정중한 태도를 보인다고 한다. 어쩌면 가츠는 자신이 키메라즈의 '전사'라고 생각하는 걸지도 모른다.

"넌 벌레를 밟아 죽일 때도 그것이 전투라고 생각하나?"
- 군체 의식 호위대장 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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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은 군체 의식 서열 5위로서 루드비히 다음으로 많은 무리를 지배할 수 있는 우두머리다.

베른은 그 몸 자체가 하나의 군락으로, 군락지 전체에 퍼진 촉수를 통해 자원을 흡수하고 하단부에서 제노테라를 쏟아내며 군락지를 관리한다. 높이 50m 이상의 거대한 두뇌는 가시 같은 형상의 외골격에 의해 보호받는 형태다. 또한 베른은 자신의 하단부 생체조직 뒤에 커다란 발성기관을 갖추고 있어, 육성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

베른이 엄청난 숫자의 키메라즈를 지배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그 거대한 두뇌의 정신력에 있다. 베른의 두뇌는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자칫 적들의 공격에 노출되기 쉬운데, 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베른은 두뇌 속을 정보로 채울 때 두뇌의 가장 안전한 중심부부터 외부를 향해 차례대로 이용하며, 필요에 따라 신경계에 저장된 정보를 전기적 속도로 옮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른의 정신까지 죽일 정도의 공격이 성사하려면 키메라즈 군단이 모르게 기습하여 베른의 두뇌를 중심부까지 단번에 파괴해야 한다는 게 정론이다.

베른의 유전자는 가장 기본적인 우두머리의 설계도가 되었다. 그래서 보통 제 군락지를 벗어나지 않는 양산형 우두머리들은 모두 베른과 비슷하게 두뇌의 구조물 형태를 취하고 있다.

양산형 우두머리들의 표본이 되는 베른은 매우 침착하고 이성적인 성향이며, 제 종족의 규모를 확장하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다. 또한 베른은 어떤 상황에서든 종족을 우선하여 결정을 내린다. 베른과 베른을 닮은 양산형 우두머리들의 그러한 결정이 쌓이고 쌓여서, 반드시 키메라즈 종족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결과를 내는 것이다.

"난 그저 키메라즈를 이루는 무수한 신경계 중 하나일 뿐이다."
- 군체 의식 서열 5위 베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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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리알레는 군체 의식에서 분류상 중무장 기동 군락이다.

개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약 4㎞의 몸길이, 약 900만 톤의 무게를 자랑하는 키메라즈의 주력함이기도 하다.

에우리알레는 구강 내에 자리한 6연장 생체가속포를 주력함포로 운용하고 수백의 소형화 생체가속포를 개폐식 함포처럼 온몸에 탑재하고 있다. 또한 에우리알레의 몸체 하부에는 마치 뾰족한 따개비처럼 다닥다닥 붙은 것들이 있는데, 그것들은 모두 강하낭의 몸체 앞부분이다.

에우리알레가 가진  세 쌍의 생체관은 최대 네 배까지 팽창하여, 웬만한 행성의 성층권에서부터 궤도 엘리베이터처럼 지상으로 키메라즈 군단을 내려보낼 수 있다. 또한 에우리알레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주력함인 만큼 몸체가 크고, 그 몸체에 맞게 거대한 체내 핵융합 조직의 출력을 자랑한다.

단순한 크기만 보아도 생산에 엄청난 자원과 노력이 요구될 것 같은 에우리알레는 체내에 하나의 군락지까지 갖추고 있으며, 제 목숨의 가치를 알고 있는 듯 절대로 혼자서는 움직이지 않는다. 따라서 에우리알레가 포착되었을 때는 반드시 녀석을 호위하는 키메라즈 함대도 함께 출몰한다.

에우리알레는 발로르급 생명체다. 즉, 에우리알레의 출몰은 그 행성이나 항성계에 대대적인 키메라즈 침공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선고'라는 것이다. 에우리알레를 상대하는 해당 영역의 방어자들은 국가 규모의 군대를 총동원하여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에우리알레는 강력한 우두머리가 지배하는, 고도로 발달된 군락지 '항성계'에서만 소수 생산되어 가장 중요한 명령에 의해 우주를 누빈다고 한다.

「이거 실제로 본 사람?」
「직접 본 놈들은 진작 다 죽지 않았을까.」
「↑내 동기 중에 한 명 있는데 지금 정신병원에 있다더라.」
- 대키메라즈 야전교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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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낭은 인간의 '강하기'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키메라즈의 고속 강하 생명체다.

키메라즈를 목표 천체의 표면에 강하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 생명체이지만, 강하낭의 위험도는 네크로급이 아니라 레기온급으로 분류된다. 강하낭 한 마리가 대륙 단위의 군대나 도시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강하낭의 '지표면 침식 능력'에 있다. 강하낭은 단순히 강하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목표 천체의 지표면에 촉수를 뿌리처럼 내려서 스스로 성장하는 키메라즈 생체조직과 제노테라를 뿜어댄다. 강하낭에 의해 키메라즈의 물질로 오염된 지점은 지하의 자원과 지상의 자원들을 유기물과 무기물을 구분하지 않고 모조리 키메라즈의 것으로 변환된다. 따라서 강하낭 하나가 떨어진 위치에는 언제든 키메라즈의 알집이나 구조물이 자라날 수 있으며, 그 위치 자체가 군락지 성장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강하낭은 엄청난 내열 성능을 자랑하고 키메라즈는 대다수의 살아있는 종족들과 달리 중력가속도나 충돌로 인한 피해를 걱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강하낭은 강하의 각도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무식한 각도로 중력에 이끌려 떨어진다.

키메라즈 비행체의 사출공에서 사출된 강하낭은 목표 천체의 중력에 의지해 강하를 완료한다. 이 과정에서 강하낭의 몸체 앞부분은 극도로 견고한 외골격으로, 충돌 시에 목표 구조물이나 지표면을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뾰족하게 설계되었다.

몸체 앞부분은 강하 완료 후 세 방향으로 벌어져 강하낭을 고정한다. 그후 강하낭에서 촉수가 뻗어나와 강하낭의 높이를 조절하는데, 이는 강하낭의 몸체 뒷부분에 있는 외골격 껍데기가 개방되었을 때 탑승 키메라즈들이 온전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때 강하낭에 탑승한 키메라즈들은 간혹 지상과의 충돌로 인해 상처를 입거나 죽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엔 강하낭의 내부에 있는 촉수들이 탑승 키메라즈들을 회복시키고 부활시킨다고 한다.

무수히 떨어지는 강하낭은 키메라즈 지상군의 출몰과 군락지 안착을 알리는 생명체다. 그래서 강하낭이 출몰했을 때는 가용한 방어 위성이나 대공화기를 총동원하여 최대한 많은 강하낭을 요격해야 하며, 요격에 실패한 강하낭이 어느 지점으로 떨어졌을 때는 그 위치로 즉각적인 병력 투입이 필요하다.

하지만 강하낭을 상대로 이론적인 대응은 대체로 통하지 않는다. 행성 전체에 실드를 씌우거나 상공에서 끊임없이 핵무기를 터뜨리지 않는 이상, 무수히 떨어지는 강하낭은 막을 수 없다는 게 현실이다.

「수천 마리의 강하낭이 떨어질 때. 전사들의 사기도 함께 떨어진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애초에 강하낭이 떨어질 일이 없도록 우주에서 해결하는 것.」
- 크롤르 함대 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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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네아는 아니마 샐라스(Anima Selas)에 의해 창조된 온화하고 방어적인 성향의 우두머리다. 

3미터 길이 통통한 나비 애벌레처럼 생긴 린네아는 생김새에 걸맞게 전투를 기피하고 공격적인 침공 활동 역시도 지양하는 편이다. 개발 중인 행성에서 토착 생명체와 인간들의 피로 얼룩진 죽음을 먹고 탄생한 생명체이지만 말이다.

린네아는 무엇보다 '자신의 것'을 지키고 늘리는 일을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여겨, 린네아의 지배를 받는 군락지들은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고 외부의 공격을 안정적으로 방어하여 오래 유지된다.

그렇게 안정적으로 숫자가 불어난 린네아의 무리는 종종 다른 우두머리가 지배하는 군락지로 향하기도 한다. 그것은 린네아가 열심히 생산하고 남은 잉여 무리를 키메라즈 종족에 지원하는 일종의 봉사 같은 것이다. 그래서 린네아는 안전한 영역을 찾아 군락지를 빠르게 펼치고, 안정화하고, 자신의 지배력으로 다스릴 수 없을 만큼 제 무리가 늘어났을 때 그것들을 종족에 환원하기를 반복한다.

린네아는 외골격도 가시도 촉수도 없는 순수한 애벌레처럼 생겼다. 그래서 외부에 노출되는 일이 별로 없었음에도 키메라즈답지 않은 생김새 탓에 세간에는 그 존재가 나름 잘 알려진 편이라고 한다.

린네아는 우두머리들에게 고평가를 받기 힘든 '비전투 지향의 온화한 성향'이다. 하지만 키메라즈 우두머리들 사이에서 린네아는 고평가를 받고 있다.

대다수의 우두머리는 린네아가 생산한 무리를 지속적으로 선물 받고 있으며, 그런 린네아의 활동이 종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끝내 인정했기 때문이다.

"절 안아주시고, 제 머릿속을 들여다봐주세요. 주인님."
- 군체 의식 서열 17위 린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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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체 의식 서열 18위의 고름은 키메라즈의 영역 확장과 다수의 생체행성을 주로 관리하는 우두머리다.

군체 의식 서열 5위의 베른(Berne)부터 그 아래로 16위까지는 베른과 연결된 양산형 우두머리들이라 헤카트라 영역에 고정된 채고, 그런 가운데 고름은 루드비히와 베른 다음으로 군단 지배력이 뛰어난 우두머리로서 활동한다.

고름은 키메라즈의 유전자 변이에 매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 불안정한 유전자 변이라도 포용한다. 그로 인해 세포의 폭주 현상이 발생하더라도 그것을 힘의 가능성으로 여겨 감안하는 것이다.

그래서 고름은 머리(두뇌)와 강력한 파동을 통제할 수 있는 네 가닥의 촉수를 제외한 몸의 부분이 항상 변칙적이다. 일반적인 생물이 나타내는 대칭성이라는 특징이 없고 하나의 몸 안에 다수의 유전자가 혼재하고 있으며, 고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항시 돌연변이를 일으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 고름은 몸 자체가 유전자와 세포들이 서로를 잡아먹고 싸우며 진화하는 하나의 생태계이자 군락인 것이다.

고름은 기본적으로 안전이라는 것에 둔감하고 언제나 종족의 변화를 꾀한다. 그 변화가 위험을 가져올 수 있을지라도 새로운 가능성이 있다는 관점에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고름은 손해를 보더라도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를 좋아하고, 상위의 존재가 무언가 새로운 명령을 내렸을 때 조금의 의심도 걱정도 없이 곧잘 받아들이는 편이다.

이러한 고름이 고안하고 만들어내는 것들의 대다수는 쓰레기처럼 버려지지만, 그중 극히 희박한 확률로 쓸모 있는 것이 발견되어 종족에 흡수되기도 한다. 그러나 역시나 고름이 공로를 세우는 경우는 별로 없으며 고름 자체가 종족에 공헌하는 일도 그다지 많지는 않기 때문에, 높은 서열에 비해 우두머리들의 평가는 낮은 편이다.


'8499종류의 변종 파리가 있다. 간단하게 1000종류 정도만 시험해보겠나?'
- 군체 의식 서열 18위 고름

'어째서 파리 같은 개체를 그렇게나 시험해봐야 하는 것인지요···?'
- 군체 의식 서열 21위 지아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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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렉서스는 군체 의식 서열 19위의 우두머리다.

커다란 지네 같은 몸을 하고 기어다니는 드렉서스는 살모사처럼 허리를 세울 수 있으며, 묘하게 영장류를 닮은 머리를 달고 있어 보는 이들에게 불쾌감과 이질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드렉서스는 자신의 무리를 위험한 전열에 내세우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그것은 드렉서스가 군체 의식으로부터 명령받은 역할이 종족의 '방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렉서스 휘하의 무리는 마치 제 우두머리처럼 외골격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여 대체로 몸집이 커지고 우수한 방어 성능을 자랑하게 된다. 단, 외골격이 자라남에 따라서 대체로 행동은 통상의 개체보다 둔해지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단점은 어디까지나 행성의 지표면, 대기권에서 활동하는 개체들에 한정되는 것이다. 외골격의 발달로 조금 둔해진 움직임이 전투력에 거의 영향을 줄 수 없는 우주공간에서, 드렉서스 무리의 비행체들은 놀라울 정도의 견고함을 유지한다.

드렉서스 무리의 외골격이 이토록 발달할 수 있는 이유는 드렉서스의 군체 의식 내에서 퍼지고 있는 일종의 '강박증'에 있다. 드렉서스의 군체 의식에 소속된 개체들은 적들의 공격을 회피하지 않고 동족을 대신해 받아내려고 하는 기질이 생기며, 상황과 환경에 적응하는 키메라즈의 특성상 그런 기질이 생긴 개체들은 자의로 자신들의 외골격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평상시에 영역 확장보다 영역 사수를 우선하는 드렉서스는 가끔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기도 하며, 협동으로 전투를 수행할 때는 위험한 역할을 자처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의 드렉서스는 알게 모르게 몇 번의 죽음을 겪고 부서진 정신을 옮겨 부활한 우두머리라 보아도 무방하다.

이러한 드렉서스의 역할은 우두머리 플레게스와 정반대되는 것이지만 의외로 성격은 플레게스와 닮아서 감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있다고 한다.


"내 뒤에 숨어라. 내가 대신 피 흘리고, 대신 죽어주겠다."
- 군체 의식 서열 19위 드렉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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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이사는 군체 의식 서열 20위의 지상전 특화 우두머리다.

피이사는 허리와 날개뼈에서 자라난 두 쌍의 절지류 같은 보조 다리로 땅을 짚고 다니며, 인간 여성과 비슷한 몸을 하고 누더기 같은 생체조직을 입고 있다. 거기에 더하여 악마처럼 휘어진 뿔과 빛나는 입자가 점멸하는 외눈은 공포감과 신비함을 동시에 자아낸다.

피이사는 외형으로부터 추측할 수 있듯 기본적으로 인간의 유전자를 참고한 우두머리다. 이것은 피이사가 인간의 유전자가 참고된 최초의 우두머리임을 시사한다. 그래서 피이사는 뚜렷한 감정선과 순수한 정신의 상상력, 창의력을 고루 발휘할 수 있다.

피이사의 군체 의식을 따르는 키메라즈 개체들은 모두 보조 다리와 공생무기 등의 신체 부속기관을 추가로 탑재하게 된다. 덕분에 피아사의 무리는 개체 한 마리 한 마리가 지상전에서 뛰어난 기동력과 화력을 자랑하는 편이다. 또한 피이사는 키메라즈를 '훈련'시키는 유일한 우두머리이기도 하다.
이는 숫자보다는 각 개체의 전력에 강화를 집중한 피아사 무리만의 특징이자 강점이라 할 수 있겠다.

피이사의 무리는 키메라즈를 상대해본 적 있는 적들에게 이질감을 안겨준다. 다른 우두머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머릿수지만, 전선과 작전이라는 개념을 구체화하고 마치 인간의 그것처럼 단계적으로 전투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이사 무리가 승전을 가져오기까지 시간은 다소 소모되는 편이더라도 철저하게 효율적인 전투를 벌여 적들에게 빈틈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다.

이렇듯 지상전에 특화된 피이사는 탄탄한 전술까지 갖추고 있어 전선 확장, 전선 돌파, 후방 침투, 고공 침투, 거점 탈환 등의 모든 작전에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인다. 다만 피이사는 다른 우두머리들에 비해 군단 지배력이 왜소한 편이라 함대전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오늘날 피이사는 거의 대부분의 종족 전쟁에 참여할 수 있으며, 커다란 전쟁이 아니더라도 평상시의 크고 작은 전투에까지 참여해 철저한 지휘관으로서의 경험과 역량을 쌓는 중이다. 그리고 그렇게 쌓인 경험과 역량은 훈련을 통해 휘하 무리를 더욱 강화하여 키메라즈가 더는 단순히 숫자로만 밀어붙이는 종족이 아니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나가고 있다.


"오늘 너희의 절반이 죽는다. 패배한 절반은 자원이 되고, 승리한 절반은 앞으로도 나와 함께한다."
- 군체 의식 서열 20위 피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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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네트라는 군체 의식 서열 21위의 현명한 우두머리이며, 점차 고도화되는 키메라즈 기술력의 선두주자이다.

지아네트라의 주 군락지는 가스 행성의 폭력적인 대기권에서 반중력 기술로 공중부양하는 형태다. 또한 지아네트라의 드넓은 군락지 영역의 일부와 대기권에 넓게 분포하는 야생 키메라즈들은 지아네트라가 선호하는 반중력 기술과 에너지 계열 병기를 적극 활용하도록 진화하고 있다.

지아네트라에게는 우월한 기술력을 자신의 군단과 동족에 적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래서 지아네트라 무리는 주로 적대적 종족의 연구 시설, 생산 시설 등을 노려 그들이 가진 기술의 정수를 탐하는 편이고, 굳이 타 종족의 기술을 빼앗는 방식 말고도 지아네트라의 군체 의식 내에는 자체적으로 신기술을 개발하는 마인드로커 무리가 있다.

엄청난 방사선과 대륙 크기의 폭풍이 몰아치는 대기권에서 사는 우두머리답게, 지아네트라의 몸은 대체로 얇은 형태를 띰과 동시에 매우 강인하다. 또한 지아네트라는 생물 장막을 포함해 각종 계열의 능력을 담고 있는 공중부양 병기(Levitation Weapon)를 운용하는데, 이러한 점을 토대로 지아네트라는 간혹 자신의 몸을 직접 움직여 싸우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편이다.

지아네트라가 개발한 각종 공중부양 병기들은 오늘날 많은 우두머리들에게 공급되어 각 군체 의식의 엘리트 무리가 더더욱 강해질 수 있도록 하였다. 단, 공중부양 병기는 생물 장막이나 제노테라와 같이 뇌가 없는 개체이기 때문에 반드시 다른 정신력의 실시간 통제를 받아야만 제어될 수 있다. 그래서 공중부양 병기를 우두머리, 엘리트, 일부 마인드로커들이 주로 운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키메라즈 종족 전체에 공중부양 병기의 개념을 널리 퍼뜨린 지아네트라는 많은 우두머리들에게 현명한 안목을 인정받고 있으며, 지아네트라 휘하의 엘리트 무리는 질적 수준이 상당히 높이 평가되어 용병처럼 다른 우두머리를 지원하거나 특수작전에 투입되기도 한다.


"특별 취급할 게 있겠느냐. 우리 모두가 피조물이거늘."
- 군체 의식 서열 21위 지아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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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퀼로크는 군체 의식 서열 22위로 비교적 선대 우두머리에 해당하는 개체다.

에퀼로크는 적대적 존재들에 대하여 매우 강한 적개심을 품고 있으며 목표 달성에 대한 의욕 또한 매우 강한 편이다. 그런데 의외로 자신의 감정은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어서, 군체 의식 내에서는 상당히 조용한 편에 속하는 우두머리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최상위에 속하는 우두머리들은 오히려 에퀼로크의 그러한 조용함과 침착함이 광기를 숨기기 위한 장치라고 발언한 바가 있다.

에퀼로크는 플레게스와 비슷하게 공격적 활동에 특화되었다. 다만 플레게스가 대대적인 침공, 종족을 대표하는 공격적 행위를 주도하고 있다면 에퀼로크는 플레게스보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고 부가적인 공격 활동을 맡는 편이다. 전쟁 중에 선두로 나가서 적들을 격파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평소에는 종족 영역 확장을 위한 정복 활동과 적대적 종족들의 비행체에 대한 약탈 활동을 벌이는 것이다.

에퀼로크는 전투를 자주 치르는 우두머리답게 언제나 병력 소모가 많은 편이고, 적들에게서 물질적&기술적&정보적 전리품을 자주 획득한다. 그래서 에퀼로크는 린네아의 병력 지원을 자주 받고 제 주인에게도 굉장히 많은 것을 제공한다는 입장이 있어, 가끔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우두머리들과 의견 충돌이 발생했을 때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에퀼로크의 신체는 트라이툴라의 유전자를 참고하여 만들어졌다. 언제나 잦은 전투를 수행하는 에퀼로크는 두꺼운 외골격, 안정적인 사족보행, 넓은 시야각과 더불어 적들에게 공포를 심어줄 수 있는 외형을 갖추었다.

특히나 에퀼로크가 가진 흉포한 이빨과 세 쌍의 눈은, 동족을 제외한 대다수 종족이 마주했을 때 심히 정신적인 충격을 입을 수 있다. 에퀼로크는 특수한 화학 기체를 구강에 머금고 있는데, 이 기체가 타 종족 생명체의 신경&정신계에 트라우마를 심는 성질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에퀼로크의 포로 혹은 심문 대상이 되느니, 차라리 끝까지 싸우다 죽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우두머리들의 의견도 있다.

여담이지만 에퀼로크의 첫 업적은 건국 중이던 인간의 예비 국가를 점령하고 해당 항성계에서 건설 중이던 차원통로를 파괴했다는 건이다. 그 과정에서 처음으로 학살을 자행한 에퀼로크는 그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면에 잠재된 본모습을 참지 못해 드러냈다고 한다.


"끼히히히히히흐흐흐으히하하하하하···!"
- 군체 의식 서열 22위 에퀼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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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피터스는 네크로급의 소형 고속 비행체다.

크레피터스라고 불리는 개체의 공통된 특징은 몸체에서 네 갈래로 이어지는 발톱 같은 외골격과 몸체의 바로 뒤에 붙은 군집 추진기라고 할 수 있다. 크레피터스는 키메라즈가 함대전의 함재기 간 전투에서 화력의 필요성을 느껴 창조된 개체로, '크레섹터'로부터 분화된 종이기도 하다.

크레피터스의 두뇌는 오로지 목표물을 쫓기 위한 단순한 지능만 가지고 있다. 감각기관조차 없어서 감각을 인지하는 두뇌 용량 또한 배제되었고, 감각기관이 되는 촉수나 눈이 없다는 점에서 그런 부분을 공격당할 걱정이 없다. 그래서 전장에 나온 크레피터스는 반드시 다른 키메라즈가 파동으로 전달해주는 정보를 필요로 한다. 그리하여 살아있는 유도 미사일처럼 목표를 쫓아 자폭하는 방식을 보인다.

크레피터스는 일단 전장에 출격하면 감속할 필요가 없고, 장시간 이동할 필요가 없고, 장거리를 이동할 필요가 없다. 살아있는 유도 미사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크레피터스는 그런 조건에서 운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모든 방향을 향하고 있는 군집 추진기는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아낌없이 소진하여 폭발적인 출력을 낼 수 있다.

그러한 군집 추진기가 달린 크레피터스는 크기에 어울리지 않는 속력을 자랑하며, 적들의 공격에 뛰어난 회피율을 보장한다. 이는 크레피터스의 순간적인 기동력과 특유의 회전하는 얇은 몸체 덕분이다.

크레섹터로부터 분화된 크레피터스는, 유전자 복잡도가 크레섹터보다 살짝 복잡한 수준이다. 그래서 크레섹터가 출몰하는 군락지는 머지않아 크레피터스까지 출몰할 수 있다는 걸 암시한다.

크레피터스는 성체 크레섹터가 우주로 오른 다음에 우두머리의 명령에 의해 변태하여 탄생하거나, 우주에 오른 대형 비행체의 체내에서 처음부터 제작되기도 한다. 어찌 되었든 크레피터스는 추진기가 한 번에 소모하는 에너지가 많아서 궤도를 오르내리기에 적합한 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여 크레피터스는 대체로 우주에서만 운용되지만, 유사시에는 목표 천체로 강하하는 포탄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간혹 우연이나 의도에 의해 돌연변이를 일으킨 변종 크레피터스 천체의 대기권 내에서 탄생하여 자폭하는 끔찍한 폭격기가 되기도 한다.


「쏘면 회피하고 죽이면 터지고 무시하면 갖다 박는 비겁한 폭탄들. 제발 다 죽었으면 좋겠다. 진짜.」
「↑너 유인 함재기 파일럿이지? 고생이 많다.」
「↑파일럿 아니고 지휘주력함 저격함포 사수인데. 넌?」
「↑충성. 죄송합니다. 저는 무인 함재기 파일럿입니다.」
「↑그래. 고생이 많다.」
- 대키메라즈 야전교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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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고의 별은 많은 이종들에게 두려움을 사고 있는 생명체다. 그야말로 키메라즈의 플래닛 웨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생명체를 이루는 부분을 세포라고 정의한다면, '고르고의 별'은 절반 이상이 유기물과 무기물의 자원으로 이루어진 질량이 된다.

고르고의 별과 그 표면에 있는 무수한 군락지를 지배하는 우두머리는 '고르고'다. 고르고는 그 존재도 정체도 이종의 세계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종들은 적어도 고르고의 별이 하나의 의식을 가진 생명체라는 것 정도는 예상하고 있다.

고르고는 끊임없이 탐식한다. 고르고의 절대 마르지 않는 탐식은 고르고의 별을 움직여 자원이 풍부한 천체를 노리도록 하는 동기가 된다. 고르고가 가장 포식하기 좋아하는 천체는 '생명'이 많은 행성이며, 고르고의 별에 공격당한 행성은 키메라즈의 행성으로 변모되거나 모든 유기물 질량을 빼앗긴 죽은 행성이 되어버린다.

고르고의 별은 행성의 중심핵에 있는 고르고를 지키기 위한 질량과 축적된 자원을 가득 머금고 있어 그 중력에 의해 구체의 모습을 하고 있다. 고르고의 표면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키메라즈 구조물과 군락지가 있으며, 제노테라의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평균 기온은 반드시 영상으로 유지된다.

고르고의 별이 천체를 포식하는 단계는 총 네 단계로 이루어진다.

1. 명령
2. 이동
3. 침공
4. 포식

'명령' 단계에서 고르고는 자신보다 높은 존재의 명령을 받는다. 목표로 할 천체의 좌표, 방어자들의 전력, 화기 등 천체 포식에 필요한 복합적인 정보를 거대한 중심핵의 두뇌로 받아서 완전하게 이해한 후 최적의 계획을 세운다. 계획을 세우기에 정보가 부족한 경우엔 다른 우두머리에게 정찰을 부탁하기도 한다.

'이동' 단계에서 고르고는 자신이 가진 질량을 이동하려는 방향의 반대편으로 끌어모은다. 이 과정에서 질량의 이동만으로 중력 중심이 바뀌어, 고르고의 별은 물방울처럼 잡아당겨진 형태가 된다. 그렇게 한 방향으로 이동된 질량은 약 50시간 동안 거대한 촉수를 형성한다.
형성된 촉수는 엄청난 출력의 추진기 기관을 가지고 고르고의 방향을 조정한다. 또한 이동 방향의 반대편 표면에도 대륙 크기의 에너지 분출구를 형성해 가속을 돕는다. 이때 고르고의 별은 최소 40마리 이상의 에우리알레를 반지 대열로 펼친다.

'침공' 단계에서 고르고는 목표하는 천체의 영역에 들어온 채다. 고르고는 본래 가진 질량과 크기가 있어서 위장한다거나 적들이 모르는 사이에 급습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때문에 고르고는 궤도의 에우리알레와 표면에 안착시켜뒀던 키메라즈 비행체를 일제히 투입하여 목표 천체의 우주 방어자들을 공격한다.
고르고의 무리가 우주의 방어자들을 상대하는 동안, 고르고는 목표 천체를 향해 적당한 속력으로 가속한다. 이때 우주의 방어자들은 기이하게 다가오는 고르고의 별을 보면서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우주적 공포를 느끼게 된다.
우주의 방어자들은 고르고의 무리를 상대하다가 고르고의 별에 위협을 느껴서 고르고의 별을 타격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고르고는 표면에 있는 각종 지대공 생체가속포로 대응하고, 그러한 지대공 생체가속포들은 파괴되더라도 끊임없이 복구된다.

'포식' 단계는 고르고의 별이 목표 천체의 정지궤도까지 접근했을 때다. 이때 고르고는 천체의 정지궤도에 접근하기 직전, 급격히 자전하여 이동에 사용했던 촉수를 목표 천체를 향해 뻗는다. 이 과정에서 촉수의 길이가 늘어나 고르고의 별이 가진 질량을 다시 끌어다 사용한다. 고르고의 팽창했던 부분이 급격한 질량&중력의 이동에 의해 균열이 생기고 끝내 고르고는 촉수가 자라난 부분의 파편을 잃게 된다.
하지만 그 살아있는 파편은 이미 목표 천체의 중력에 이끌려 추락하는 중일 것이고, 고르고의 촉수는 목표 천체를 매우 깊게 찔러서 그 질량의 충격만으로 천체의 내외부 모든 것들을 휩쓸어버린다.
그때 천체에 있던 생명체들과 문명의 구조물들은 파괴된다. 만약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생명체가 있다면, 하늘을 온통 고르고의 별이 뒤덮은 채 그곳에서 시작된 우주적인 규모의 촉수가 키메라즈 물질로 세상을 잠식하는 광경을 볼 것이다.
마지막에 고르고의 별은 촉수로 목표 천체를 끌어당겨서 안기는 형태가 된다. 그리고 이미 불타는 지옥이 되어버린 목표 천체에 키메라즈 물질을 쏟아내 그 천체를 포식하게 된다.

포식 대상이 된 행성은 두 가지 미래를 앞두게 된다.
하나는 순수한 포식이다. 고르고의 별이 목표 천체의 생명체를 이루던 모든 물질과 일부 필요한 물질을 흡수한 후 떠나버리는 미래다. 이때 고르고의 별은 이동에 소모했던 에너지를 채운 후 목표 천체로부터 빼앗은 질량으로 인해 조금 더 커진 몸집으로 '성장'한다.

다른 하나는 종족을 위한 점령이다. 불지옥이 되어버린 목표 천체에 키메라즈 물질을 쏟아내 키메라즈가 살아갈 수 있는 천체로 테라포밍하는 것이다. 이때 고르고의 별은 소모했던 에너지와 질량만 되찾은 후 남는 자원을 목표 천체의 군락지를 펼치는데 사용한다. 만약 고르고가 점령을 선택하게 되면 더 커다랗게 '성장'하지는 못하지만, 고르고가 아니라 종족의 관점에서 보면 순식간에 대규모 고도화 군락지가 하나 탄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르고의 별은 '바알급'이다.


"다음은 어디입니까? 더 커지고 싶습니다."
- 군체 의식 서열 ?위 고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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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릿커퍼는 키메라즈의 네크로급 중무장 돌격 전투기다. 하지만 그 크기는 일반적인 전투기(함재기)라고 할 수 있는 비행체들에 비해 현저히 큰 모습을 보여준다.

플릿커퍼의 유전 물질 조상은 헤카트라 항성계의 가스 행성에서 살아가던 야생 키메라즈였다. 해당 가스 행성을 지배하던 우두머리는 야생 키메라즈를 혹독한 환경에서 다양화시키기 위해 조잡한 키메라즈 비행체들을 가스 행성의 대기권으로 투하한 후 파동 지배를 끊어버렸다.

우주 번개, 초속 수백 미터의 대륙 크기의 폭풍, 엄청난 중력과 방사선에 도저히 생물이 생존할 수 없을 것 같은 환경에서 기어코 몇 마리의 야생 키메라즈가 살아남았다. 지각도 없는 행성 중심으로 떨어지면 반드시 압사하기 때문에 야생 키메라즈들은 폭풍에 올라타서 공중을 날아다니기를 택했다. 때문에 폭풍 속에서 나약한 날개는 퇴화하였고 피부와 체내 조직은 방사선에 견딜 수 있도록 조밀화되었으며, 다른 야생 키메라즈를 공중에서 사냥하기 위해 주둥이를 극단적으로 진화시켰다.

주둥이가 큰 개체는 상대적으로 주둥이가 작은 개체를 사냥했다. 끝내 살아남은 야생 키메라즈들은 주둥이가 몸 둘레보다 커졌고,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몸집을 키웠다. 그리고 혹여나 자신보다 주둥이가 큰 개체에게 당했을 때를 대비하여 저항할 수 있는 촉수를 발달시켰다.

그랬던 야생 키메라즈는 군체 의식으로 흡수되어 순수한 키메라즈, 플릿커퍼로 재탄생했다.
흔적기관으로 남아있던 날개는 더욱 퇴화하여 그 모습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우주공간에서 빠른 기동력을 갖출 수 있도록 촉수 속에 다수의 추진기를 숨겼다. 또한 다른 개체를 씹기 위해 주둥이 앞에 달렸던 이빨은 사마귀의 앞다리처럼 바뀌어서, 필요에 따라 목표 대상을 붙잡거나 자신의 함포사격에 이빨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진화했다.

또한 기존의 소화기관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생체자기가속포(Organic Magneti Accelerator Cannon)를 위한 에너지 기관과 텅스텐 생명체 사출을 위한 가속 기관&재생산 기관이 들어갔다.

플릿커퍼의 11개의 부포는 여러 종족이 함대전에서 애용하는 철갑탄처럼, 스스로 번식하는 텅스텐 생명체를 사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둥이의 정중앙에 있는 주포는 생체자기가속포로 중성자를 쓰는 입자병기의 일종이며, 대체로 청록색의 휘어지는 궤적을 그리고 이차원 실드를 우회하기도 한다.

플릿커퍼는 본능적으로 눈앞을 막는 타 종족의 사물에 대해 적개심을 가진다. 그래서 플릿커퍼는 강력한 원거리 공격 수단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적함에 근접하여, 함대전의 상대적 근거리에서 화력을 과시하는 편이다.

또한 앞서 설명된 설계 탓에 플릿커퍼는 대부분의 천체 내 대기권에서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없다. 그리고 체내의 공간 대부분이 전투를 위한 기관이 되어서, 플릿커퍼는 스스로 필요한 에너지나 물질 자원을 얻을 수도 없다. 그래서 플릿커퍼는 전투 전후로 반드시 동족 비행체의 각종 공급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플릿커퍼는 고도로 성장한 군락지 궤도의 에우리알레 체내에서 주로 제작된다고 한다.


「간혹 지랄맞은 변종은 지상 군락지에서 태어나 로켓처럼 궤도로 오르기도 한다. 그대로 함선 하부 갑판에 대가리를 처박고 쏜다고.」
- 대키메라즈 야전교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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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포니아는 키메라즈의 레기온급 중장갑 고속 비행체다.

플릿커퍼보다 조금 더 단단한 외골격을 갖춘 쇼크포니아는 엄연히 플릿커퍼가 분화된 종으로, 약간 사각형 같은 주둥이와 목표를 꿰뚫어 붙잡기 위한 네 이빨이 있다. 그리고 플릿커퍼처럼 몸체의 후방으로 숨겨진 추진기와 촉수가 발달되어 있는데 이러한 촉수들은 목표 대상(비행체, 우주공간 상 구조물 등)의 내부로 침투하기 위한 기관이다.

쇼크포니아는 플릿커퍼보다 더 우월한 가속력으로 최전열에 서는 우주의 생체 전차이자 극단적인 강습함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적함들의 실드나 함포 화력망의 전력이 물리적으로 돌파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쇼크포니아는 무리를 지어 최전방으로 돌진한다.

쇼크포니아는 목표 대상에 충돌하거나 적당히 접근한 후 기이하게 늘어나는 촉수를 대상의 내부로 찔러 넣는다. 그 촉수는 군락 생명체가 다루는 것처럼, 키메라즈의 유전자 설계도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형태로 변이할 수 있다.

쇼크포니아에 당한 목표 대상의 내부는 그 즉시 키메라즈 물질의 침투를 받아내게 된다. 이때 대상을 공격한 쇼크포니아가 죽더라도 이미 내부로 침투한 키메라즈 물질은 마지막 세포 하나가 사멸할 때까지 끈질기게 분열하고 변이한다. 목표를 내부부터 파괴하고 감염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쇼크포니아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애초에 쇼크포니아를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을 아껴두거나, 쇼크포니아에 당한 대상을 빠르게 포기하거나, 내부에 키메라즈 물질을 빠르게 정화할 수 있는 화기를 갖추는 것이다.

쇼크포니아에 당한 함선이나 구조물이 키메라즈 물질을 제대로 정화하지 못하면 그것들은 군락지가 되거나 감염된 함선, 구조물이 되어버린다. 이때 함선이나 구조물의 청사진이 키메라즈에게 흡수되거나, 내부 시스템에 저장되었던 갖가지 기술적&전략적 정보를 말소하지 않았다면 그것들을 모조리 빼앗기기도 한다.

또한 쇼크포니아는 몸집이 큰 덕분에 레메게톤 이상의 키메라즈 비행체와 같이 중력 조작 기관을 갖추고 있어, 강력한 하부 추진기나 날개가 없어도 천체의 대기권 활동이 가능하다.

함선이나 작은 콜로니 하나 정도가 쇼크포니아에 당하여 감염되고, 그것이 군락지가 된다고 하더라도 내부에 있던 자원은 대체로 충분하지 않아서 일정 수의 키메라즈 무리만 배출하고 제 역할을 거의 상실할 것이다.

하지만 쇼크포니아의 공격 대상이 어느 행성 지표면의 숲이나 도시가 된다면, 최악의 경우 그 행성을 대륙 단위로 감염시켜버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쇼크포니아 개체가 레기온급으로 분류되는 것이기도 하다.

쇼크포니아는 우주까지 진출할 수 있는 군락지나 궤도의 에우리알레에서 주로 제작된다. 단, 쇼크포니아 제작에 요구되는 유전자 설계도가 너무도 많고 쇼크포니아 자체의 유전자 복잡도까지 높아서, 보통 에우리알레를 만들기 전 단계의 고도화 군락지에서나 쇼크포니아가 제작될 수 있다.


「레메게톤보다 저것들을 먼저 죽여라!」
- 크롤르 거신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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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오아 종족은 소마젤란은하의 지배 종족이다. 이들은 과두제 형태의 국가 통치체계로 하나의 황제와 여럿의 원로들이 지배층을 구성하고 있다.

아오오아가 지적 생명체로 진화하기 시작했던 계기는 깊은 바다의 열수구와 아오오아 종족이 가진 촉수와 연관성이 깊다. 아오오아 종족의 고향이 되는 바다 행성은 오랜 시간 성장한 높은 열수구가 많은 탓에 평균 수온이 매우 높았다. 그리고 아오오아는 바닷속에서 마치 나무와 같은, 셀룰라이트 함량이 높은 식물을 이용해 도구를 만들고 열수구의 열을 다양한 수단으로 이용했다.

본래 고래처럼 사회를 이루던 아오오아는 초음파 공명으로 이미 대화라는 것을 할 수 있었으며, 먹이를 유인하던 촉수를 손처럼 이용해 도구를 다루고 열수구로 먹을 것을 익히거나 더 진보된 도구를 만들어냈다. 그러한 환경과 상황적 조건들은 세월을 거듭하여 더 똑똑한 아오오아 씨족만이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였다.

절대로 동족끼리 죽이거나 다투지 않는 아오오아는, 머지않아 바닷속에서 매우 평화적으로 문명을 통일했다.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가 되어 그 개체 수가 거듭 불어났다. 그러나 아오오아들이 바닷속에 만들어낸 각종 시설과 도구들은 용존 산소량을 떨어뜨렸고 전례 없던 개체 수 폭증은 바다라는 닫힌 환경 속에서 급격한 식량문제를 낳았다.

그때 아오오아는 행성의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바다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육지까지 나서기로 했다. 그 후 전해져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아오오아는 수십만 년 동안 세대를 거듭하여 지느러미를 보행 수단으로 쓰고, 물속에서나 유효했던 초음파 공명 기관이자 분기공이 되었던 구멍은 공기 중에 육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관으로 진화되었다고 한다.

아오오아의 목소리는 음악 중에서도 아름다은 음색과 선율이 돋보이는, 다수가 부르는 성악과 비슷한 느낌이다. 그들의 사투리나 방언을 제외한 공식적인 문자열은 아, 이, 오 밖에 없는데 이러한 문자열에 음의 높낮이나 길이를 섞어서 복잡한 표현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오오아의 말이 번역될 때는 인간의 기준에서 위화감이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가령 '제가, 저는,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폐하, 하셨습니까'와 같은 정중한 표현이 '내가, 나는,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황제님, 했습니까'로 번역되는 것이다. 이는 아오오아의 언어가 다른 종족들과 달리, 상대와 자신이라는 주체를 높이는 표현&단어가 부족하다는 특수성을 드러낸다.

심지어 아오오아는 우주 문명을 이룩하고 다른 종족들과 외교를 하면서, 그제서야 '님'이라는 표현을 처음 배웠다고 한다.

또한 목소리의 특성과 매우 온화한 성향의 특성상, 아오오아는 인간의 음악이나 창작물에 푹 빠져있으며 인간에게 매우 우호적이고 순종적이다. 또한 그들은 인간의 기계장치와 호환되는 캘리포늄 배터리 제작 기술력이 능하여 그것으로 인간과 자주 거래를 한다.

아오오아는 오랜 세월, 동족끼리 단 한 번의 전쟁도 다툼도 겪지 않고 천천히 우주 문명으로 성장한 종족이다. 그래서 무언가를 해치는 무기, 병기, 군대와 관련된 요소의 진보가 다른 종족들에 비해 상당히 더딘 면이 있다.

그 때문일까, 아오오아는 대마젤란은하의 크롤르와 조우하면서 퇴보하고 말았다. 크롤르에게 온갖 수탈과 억압을 받으며 소위 말하는 '착해빠진' 종족으로 평가된 것이다. 또 일부 종족들은 그럼에도 전쟁을 거부하고 다른 원시 종족을 보호해주는 아오오아를 진정한 '절대선'의 종족이라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아무리 온화하고 싸우기를 싫어하는 지적 생명체라도, 끝도 없이 당하다 보면 인내심과 이해심의 바닥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느 종족들은 이런 아오오아를 두고 '화났을 때 가장 무서운 종족'일지도 모른다며 농담 삼아 이야기하기도 한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오오아이기를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내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백성입니다.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내 백성들을 위해 기꺼이 악이 되어, 무거운 죄를 짊어질 각오가 되었습니다.」
- 이이아오아 아아 오오아아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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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롤르는 대마젤란은하의 호전적인 종족이다.

파충류와 비슷한 피부에 사족보행, 8미터에 이르는 거구의 신장, 안면의 절반을 차지하는 커다란 외눈, 전신을 덮고 있는 금속&기계 기반의 복장이 특징적이다.

크롤르의 진화나 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과거를 알아내고 기록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오로지 현재만을 보는 크롤르의 극단적인 사고방식에 있다.

대다수의 종족이 지적 생명체가 되고 기술력이 진보할 수 있었던 계기는 '호기심'에 있으나 크롤르는 달랐다. 모든 크롤르는 저마다 강해지고 싶은 야망이 있고 그것에 기반한 사고방식과 행동을 보여준다. 그래서 크롤르가 지적 생명체로 진화하여 우주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던 계기는 크롤르들이 무언가를 정복하고, 빼앗고, 군림하여 강해지고 싶다는 야망에 있던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래서인지 힘을 중시하는 크롤르의 화폐 단위는 '에너지'라고 한다.

이러한 크롤르의 특징은 크롤르의 국가 통치체계에서도 드러난다. 크롤르는 원초적인 무력(힘)을 중시하는 전제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한 체계 아래에 크롤르는 세 가지 신분을 만들었다.

바로 노동 계층, 전사 계층, 지배 계층이다. 지배 계층과 지도자들에게 세습이란 없다. 이는 강한 군대나 힘을 가진 크롤르 개체만이 무력을 증명하는 것으로 신분이 상승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크롤르 지도자는 힘만 있다면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으며, 만약 지도자보다 강한 크롤르 개체가 있다면 곧바로 그 개체에게 지도자 자리를 넘겨주는 식이다. 이러한 신분 교체는 노동 계층, 전사 계층, 지배 계층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크롤르는 다른 종족들과 외교를 하는 것도 그다지 달갑게 여기지 않으며, 복잡한 관계를 형성해 자신들을 보호하거나 새로운 문물을 얻는 것보다는, 그저 자신들이 강해져서 다른 종족으로부터 필요한 것을 빼앗고 군림하기를 꿈꾼다고 한다.

대다수의 종족들은 이러한 크롤르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


"카라드락 크롤라!"
「크롤르는 군림하리라!」
- 카라드 대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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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림은 궁수자리 왜소은하, 대마젤란은하에 동시 존재하는 종족이다.

리림은 겉모습부터 그 사고방식까지 식물과 흡사하다. 가변적인 식물처럼 생긴 리림은 필요에 따라 다리, 날개, 더듬이와 같은 기관을 만들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리림은 다른 종족과 외교로 수입한 기계 장치를 신체 기관의 연장선으로 이용하는 편이다.

리림 종족은 특별한 구조물, 시설, 도구, 물건도 없이 유지되는 식물의 군집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리림은 동족이나 타 종족과 복잡한 대화를 할 때 특유의 호르몬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리림의 언어가 번역될 때는 문장의 구성이 제대로 성립하지 않고 '나'라는 1인칭 표현이 절대로 보이지 않는다. 리림은 특별히 지도자라고 할 것도 없이 모든 리림이 그 종족의 구성원인 것이다. 모든 감정, 경험, 생각을 공유하며 설령 그것이 실시간 공유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구성원의 판단을 집단 전체의 판단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리림을 모르는 종족이 리림이 번성한 행성을 보면, 그냥 녹색의 숲이 무성한 행성처럼 보일 것이다. 리림은 자신들이 번성한 행성을 매우 빠르게 테라포밍하고 독창적인 생태계까지 만들어 그야말로 '자연'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리림의 사고방식은 거대하고, 집단적이며, 매우 여유롭다. 대다수의 종족은 1초라는 시간을 매우 짧게 여기지만 리림에게 있어 1초란 1시간, 혹은 그 이상의 긴 시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어느 종족에게 수천 년이라는 시간은 매우 길게 느껴지겠지만 리림에게 있어 그러한 시간적 단위는 무의미할 수도 있다.

얼핏보면 아오오아와 같이 온순한 종족처럼 보이지만 리림은 나름의 독자적인 무기와 전쟁 체계가 있다. 자신들이 만든 생태계에서 생명체들이 리림의 몸을 뜯어먹는 것은 그냥 자연의 일부로 보고 넘어가지만, 일부 세력이나 생물종 집단이 자신들의 군집 전체를 해치려는 의도를 보이면 아무 경고도 없이 '수 세기'에 걸친 조용한 전쟁을 시작한다.

리림에게 당한 종족은 어느 세기부터 갑자기 기형아를 낳고, 정신병을 앓고, 기기의 오작동이 발생하고, 행성의 기후가 조금씩 변화한다. 조용하고도 거대한 변화에 끝내 패배한 종족은 모든 행성&위성&거주 구조물의 환경이 숲처럼 변하고, 조금씩 조금씩 멸종하거나 원시 문명의 상태로 퇴행한다고 한다.

그래서 리림이 전쟁을 하는 방식은 아직도 미궁에 있다고 한다.
일부 리림은 타 종족으로부터 수입한 함선 및 우주선을 이용하고 있지만, 리림은 그러한 수입이 있기 이전부터 여러 행성에 군집을 펼친 종족이다. 따라서 리림은 현대의 기술력으로 관측할 수 없는 어떠한 초소형의 씨앗을 국부은하군에 뿌리고 있다는 것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대다수의 종족은 식물 같은 리림을 두고 우호적으로 평가한다. 우주 문명을 이룩한 종족들 중에 자연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 모르는 지적 생명체는 거의 없으며, 그러한 자연환경을 우주적 규모로 조작하고 통제할 수 있는 리림을 '생명의 씨앗' 같은 존재로 여기기 때문이다.


「기억해주길 바람. 어느 천체의 표면을 녹색의 생명으로 뒤덮고 그곳에 온전한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는 종족. 우리 리림 종족이 가장 뛰어나다는 것을.」
- 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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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구로아는 궁수자리 왜소은하의 지배 종족이다. 리림 종족과는 공식적으로 동맹 관계다.

키틴질의 외골격을 갑옷(혹은 평범한 의복)처럼 입은 채 수십 개의 다리로 보행하는 짧은 지네 같은 덩치 큰 종족이다. 지적 생명체인데 평균 수명이 약 20년 정도로 매우 짧고 성장 속도나 번식 속도가 매우 빠르다. 또한 산소가 풍부한 환경을 선호하며, 성체의 크기는 성장 환경에 산소가 얼마나 풍부했는가를 기준으로 좌우된다고 한다.

생김새는 흔히 표현하는 벌레처럼 생겼지만, 의외로 의사소통 수단으로 육성을 사용하고 그것이 번역되었을 때 평범한 문장 구성력과 다채로운 단어를 보인다. 사고방식 또한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아 제법 평범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이라구로아의 문명은 키틴질&석회질 기반의 건축물로 되어있다. 그들의 시설, 도구, 물건, 기계, 함선 따위의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것들은 우주에 자연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신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이 놀라울 정도로 여러 신물질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원자합성키틴질기술'이라는, 번역하기 난해난 생물학적 기술력에 있다.

그들이 신물질을 만드는 해당 기술은 어느 종족에게도 거래되지 않아서 원리를 제대로 알 수 없다고 한다. 대신 하이라구로아는 여러 종족들이 원하는 물질을 만들어 그것으로 상당한 외교적 이익을 거머쥐고 있다. 나름 경제적으로 부유한 종족이라는 것이다.

하이라구로아의 국가 통치체계는 오로지 '여왕'이다. 하이라구로아는 수명이 짧은 대신 번식 속도, 개체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서 유성생식을 하는 암수 개체가 무분별하게 많아질 경우 근친을 할 우려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세습되는 여왕이 종족의 지도자로서 번식의 권리를 가지고 전체 개체 수를 조절하는 것이다.

하이라구로아에 대한 타 종족들의 평가는 대체로 우호적이다. 하이라구로아의 외형에 대해 혐오감을 가진 종족은 제법 있지만 그와는 별개로, 하이라구로아는 딱히 국부은하군에서 미움을 받을만한 행동을 저지르고 다니진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하이라구로아가 만드는 신물질이 여러 종족들에게 수요가 큰 편이라는 이유도 있다.

여담이지만 하이라구로아는 아주 오랫동안 생김새에 대해 안 좋은 소리를 들어서, 자신들과 비슷하게 생긴 생명체에게 대체로 호감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그들은 나름의 미적 기준이 있어서 여러 원시적인 곤충 생명체를 보호하고 관상용 동물로 기르기도 한다.


「겉모습을 보고 벌레라거나, 괴물이라고 하지 마십시오. 겉모습으로 혐오하는 그런 태도가 오히려 더 혐오스럽지 않겠습니까?」
- 키카르극크각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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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옹호자는 키메라즈의 방어 위성이자 우주공간에 띄워진, 정신 중계기와 공생을 하기도 하는 독립적 포탑 같은 생명체다.

정신 옹호자는 정신 중계기와 유전적으로 거의 동일한 생명체로, 그 크기는 정신 중계기처럼 1미터부터 50미터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정신 옹호자는 생체활강포(Organic Smooth-bore Cannon)로 무장하여 키메라즈의 천체 궤도나 우주공간의 정신 중계기를 보호한다. 생체활강포는 론스달라이트 생명체를 발사하는데, 그것은 인간의 방어 위성에 비하면 사정거리가 짧지만 상당한 정확도와 위력을 자랑한다.

정신 옹호자가 갖춘 생체활강포의 론스달라이트 생명체는 탄소라는 비교적 흔한 소재를 자원으로 삼고, 높은 체내 압력에도 비교적 안정하게 생존할 수 있으며, 발사 시에 발생하는 높은 온도에도 견딜 수 있어 목표물과 충돌하기 전까지 정신 옹호자에게 파동으로 자신의 위치를 공유한다. 다만 론스달라이트 생명체는 너무도 조밀한 원자 단위의 육각형 구조 탓에 비교적 구조가 단순한 텅스텐 생명체처럼 스스로 숫자를 늘리진 못한다.

정신 옹호자는 생체활강포를 발사했을 때 발생하는 반동을 몸체 후방의 촉수 추진기로 상쇄하며, 몸체 후방과 몸체 중간에 달린 촉수 추진기로 조준 정렬까지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정신 중계기와 같이 에너지원으로 삼는 것은 우주에 널린 희박한 수소와 파장인데, 정신 중계기에 비해 사용하는 에너지와 자원이 많아서 그것만으로는 모두 충족할 수 없다. 또한 론스달라이트 생명체도 일정량의 탄처럼 취급되어 외부로부터 공급이 필요하다.

그래서 정신 옹호자는 주기적으로 키메라즈 비행체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에너지와 물질을 공급받는다. 정신 옹호자의 몸체 후방, 가장 긴 촉수 한 쌍이 바로 다른 키메라즈 비행체와 물질&에너지 대사를 돕는 기관인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대다수의 정신 중계기는 정신 옹호자와 공생을 하고 있다. 애초에 정신 옹호자는 천체의 궤도 방어 목적도 있지만, 가장 큰 목적은 정신 중계기의 보호와 중계 능력 향상을 위한 것이었다.

정신 중계기에 붙어사는 정신 옹호자는 정신 중계기의 뛰어난 에너지 발전 조직으로부터 지속적인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그리고 정신 중계기가 형성하는 중력파 케이블에 자신의 생체활강포를 더하여, 알 수 없는 원리로 정신 중계기의 중계 범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킨다고 한다.

정신 옹호자는 키메라즈의 우주적 통신 능력에 크게 기여하는 주요 구조물이며, 키메라즈의 고도화 군락지가 있는 영역에서 쉽게 발견된다. 또한 안정된 행성 군락지&위성 군락지의 정지궤도에서 매우 많은 숫자가 발견되기도 한다.

정신 옹호자는 정신 중계기가 '변태'하여 만들어진다. 이때 정신 옹호자가 탄생하는 모습은 정신 중계기의 겉을 촉수와 가시로 찢고 나오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럼 정신 중계기는 이것들의 알이라는 건가? 번데기나.」
「↑엄밀히 따지면 분화종이지.」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생물 분류법이냐?」
「누가 계통분류학으로 키메라즈 버전 생명의 나무 같은 거 만들어줘.」
- 대키메라즈 야전교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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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프시아락트는 조각가자리 왜소은하의 지배 종족이다. 그들은 어떠한 종족과도 외교적 관계를 수립하지 않았으나, 유별나게 인간에게만 매우 우호적이다.

벨프시아락트는 극도로 발달한 분자&나노공학 기술로 완전한 기계화를 이룬 종족이다. 종족의 문명과 가장 작은 단위인 구성원부터 정신의 단위까지 전부 기계와 프로그램으로 대체된 것이다.

벨프시아락트가 종족의 구성원을 늘릴 때는 새로운 정신이 생기는데, 이러한 정신은 코드의 무작위 복제와 무차별 변형에 의해 사이버 세계에서 탄생한다고 한다. 그렇게 기계로 된 종족 구성원의 다양성을 마치 유전자를 가진 생명처럼 유지하는 것이다.

벨프시아락트 측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러한 벨프시아락트도 과거에는 지적 생명체 집단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원인과 사건에 의해 이러한 종족 기계화를 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벨프시아락트의 국가 통치체계는 유동적인 '중앙통제'라고 볼 수 있다. 벨프시아락트의 정신들을 통제하는 것은 강력한 권한을 가진 다수의 '핵(Core)'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핵이 가진 저마다의 이름은 벨프시아락트 내에서 코드로 분류되나, 오늘날에 이르러서 인간들이 그 핵들의 이름을 하나씩 지어주었다고 한다. 또한 벨프시아락트라는 이름은 본래 인간의 문자와 언어로 발음할 수 없는 것인데, 인간이 발음하기 쉬운 형태로 인간으로부터 재구성된 것이라 한다.

타 종족(주로 인간)과 외교적 회담을 나누고 무역을 전담하는 딜 코어(Deal Core), 강력한 나노제이터(Nanozator) 함대와 군대를 운용하는 포스 코어(Force Core), 종족의 모든 생산과 건축을 관리하는 메이킹 코어(Making Core), 마지막으로 벨프시아락트 중에서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가진, 지도자로 취급되는 리드 코어(Lead Core)가 대표적이다. 그 밖에도 많은 핵들이 있지만 벨프시아락트의 폐쇄적인 외교 성향상 잘 알려지지 않았다.

벨프시아락트는 세포로 이루어진 것을 논리적으로 하찮게 여긴다. 선과 악의 기준이 없으며 오로지 종족 유지와 그들이 주장하는 '신념'이 중요하고, 모든 것을 합리적인 계산하에 판단하여 행동한다고 한다. 따라서 그들이 합리적이지 못한 행동을 취할 때는 '신념'이라는 것으로 당위성을 논하는데, 정작 그 신념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밝히지를 않아서 여러모로 비밀이 많은 종족이다.

세포로 이루어진 것을 하찮게 여기는 벨프시아락트의 성향은 많은 종족들이 그들을 좋지 않게 보도록 했다. 벨프시아락트는 조각가자리 왜소은하에 존재하는 여러 미숙한 문명과 약한 우주 문명들을 강제로 기계화시켜 자신들의 구성원으로 만든 것이다.
도대체 조각가자리 왜소은하에서 왜 그런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가 물어보면 그것이 그들에게 '구원'이라는 소리만 늘어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벨프시아락트는 굉장히 우월한 나노학&기계공학을 갖추고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음에도 외교적으로는 상당히 미움을 받고 소외된 외톨이 종족이다. 인간과 그만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우리는 옳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조그마한 신경조직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나중에 시간이 흘러 감사하다는 인사만 받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 리드 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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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기온급의 현장 지휘관으로 분류되는 마인드로커는 우두머리의 명령에 따라 전장을 지원하는 고도화 개체다.

마인드로커는 우두머리 에퀼로크의 유전 설계도를 참고한 개체로, 평범한 키메라즈 개체에 비해 용량이 큰 두뇌를 가지고 군단 지배력을 발휘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따라서 마인드로커의 주된 역할은 자신이 따르는 우두머리의 군단 지배력을 강화해주는 것이며, 우두머리의 명령을 각 키메라즈 개체에게 전달하여 우두머리의 정신적 소모를 완화시켜준다.

그래서 군단 지배력이 뛰어나고 휘하에 많은 개체를 거느린 우두머리들은 대체로 마인드로커를 많이 데리고 있는 편이다. 어느 군체 의식 내에서 마인드로커의 숫자는 그 군체 의식을 지배하는 우두머리의 군단 지배력과 전체 규모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마인드로커는 자신의 군단 지배력을 발휘할 수 있으나 자아는 없어서, 아무리 경험 많고 뛰어난 마인드로커라도 우두머리로부터 독립하는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전장에서 마인드로커의 무시무시함을 더욱 극대화하는 보조적인 역할이 있는데, 그것은 마인드로커가 자신의 정신력을 소모하여 펼칠 수 있는 '생물 장막'에 있다. 생물 장막은 무수한 키메라즈로 이루어진 군체로 활동하는 모든 순간에 매우 정교하고도 방대한 명령을 요구하는데, 우두머리가 어느 전장 하나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생물 장막에 정신력을 투자하기란 너무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마인드로커가 우두머리를 대신하여 생물 장막에 투자되는 정신력을 부담하는 것이다.

마인드로커는 등 위로 자라난 분출 기관의 군집과 커다란 주둥이로부터 생물 장막을 토해낼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마인드로커 자체가 별도의 군단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마인드로커의 체내에 오로지 생물 장막의 증식을 위한 초소형의 군락이 있는 덕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마인드로커의 생물 장막은 대다수의 종족이 가진 현대 병기를 상대로 매우 효과적이며, 대처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적들에게는 그야말로 현실에 펼쳐진 악몽이 된다. 만약 생물 장막을 효과적으로 걷어내지 못한다면 생물 장막이 펼쳐진 전장은 마인드로커의 전술적인 무리 통제에 더불어 키메라즈 군단에 의해 초토화될 것이다.

때문에 마인드로커에 잠재된 군단 지배력이라는 위험성과 생물 장막이라는 특수 능력은 마인드로커를 레기온급으로 평가하기에 충분한 근거가 되었다.

이러한 마인드로커는 충분한 경험을 쌓은 우두머리가 자신의 정신력을 투자해야만 만들 수 있는 개체이기에, 고도화 군락지 중에서도 단연코 뛰어난 우두머리가 있는 군락지에서만 소수 제작된다.


「자기가 위험하다 싶으면 몸에 새까만 실드를 두르더라고.」
「↑너무 씹사기 마법 유닛이잖아.」
- 대키메라즈 야전교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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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섹터는 네크로급의 원거리 주력 지원군이다.

그라운섹터는 키메라즈의 부실한 지상전 화력을 보강함과 동시에 반드시 근접해서 싸워야만 한다는 전술을 타파해준 핵심 개체이다. 크레섹터가 변태하여 탄생하는 그라운섹터는 비슷한 원거리 지상군인 트라이툴라보다 생산 복잡도가 높지만, 트라이툴라보다 훨씬 긴 사정거리와 강력한 화력을 자랑한다.

본래 그라운섹터의 조상이 되는 개체는 우두머리 지아네트라가 자신의 부양 군락지에 뿌려둔 야생 키메라즈였다. 기존의 크레섹터가 위험한 대기권을 피해 지상에 착지하여, 지상의 다른 야생 키메라즈들과 생존경쟁을 벌이며 자연스레 진화한 것이다.

그래서 그라운섹터는 필요하다면 크레섹터의 변태라는 중간 과정 없이 군락지에서 바로 생산이 가능한 개체이기도 하다. 다만 그라운섹터는 크레섹터보다 유전자 복잡도가 한층 더 높은 개체로, 변태 과정이 생략되려면 우두머리가 직접 의식을 투자해 생산해야만 한다. 때문에 보통은 우두머리의 의식 개입 없이 기존에 생산된 크레섹터들이 필요에 따라 적합한 장소로 이동한 후, 크레섹터가 자신에게 내재된 그라운섹터의 유전자를 참고해 스스로 변태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분출 기관이었던 날개는 에너지 사출 기관으로 역할이 바뀌어서, 진한 빨간색의 플라즈마 줄기를 짧게 쏘아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잉여 열에너지를 배출할 기관이 사라진 결과, 등이나 몸통에 잉여 에너지를 재활용하고 배출하기 위한 기관이 자리잡은 형태다.

위아래로 길게 휘어졌던 머리는 가로로 눕혀졌고, 우주공간에서 멀리 보기 위한 외눈은 지상에서 목표물과 거리를 정확히 가늠할 수 있도록 한 쌍으로 나뉘었다. 또한 우주공간에서 파동 통신을 지원하던 예민한 촉수는 지상에서 유기물을 섭취하기 위한 기관으로 바뀌었다.

마지막으로 플라즈마 덩어리를 사출하는 기관이었던 꽁무니는 별도의 '공생 생명체'로 분화하였다. 그 이유는 그라운섹터의 몸통에 생명활동을 위한 기관 대신 에너지 관리&사출 기관 제어를 담당하는 기관이 자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플라즈마 동력원을 포함해 생명활동을 담당하는 기관은 꽁무니의 공생 생명체에게 옮겨졌으며, 이러한 방식은 그라운섹터의 생존율과 에너지 사출 빈도을 향상시켰다.

분리된 공생 꽁무니 덕분에 그라운섹터는 전장에서 마치 탄창을 교환하듯, 에너지가 고갈된 꽁무니를 후방으로 보내고 에너지가 충분한 꽁무니를 다시 장착해 싸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라운섹터나 공생 꽁무니 중 하나가 피격을 당했을 때 다른 하나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그라운섹터는 키메라즈가 싸우는 거의 모든 전장에서 출몰하는 주력의 에너지 병기이며, 크레섹터를 생산할 수 있는 군락지라면 그라운섹터도 얼마든지 생산될 수 있다.


「크레섹터랑 똑같이 녹색 피가 흐르는, 아주 예술적이고 효율적인 직사포.」
- 하이라구로아 수집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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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투스는 네크로급 다목적 고속수송선이다.

주로 대기권에서 활동하는 아소투스는 공기저항에 효율적인 유선형의 어류 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다. 또한 우주공간과 대기권 어디에서나 운용 가능한 후방 추진기를 달고 있어 '고속수송선'의 속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단단한 날개로 감싸진 후방 추진기는 날개를 개폐하여 다양한 각도로 아소투스를 움직일 수 있는데, 이러한 설계는 아소투스의 속력과 더불어 유연한 방향 전환을 가능케 하였다.

아소투스의 체내에는 레메게톤과 같은 반중력 기관이 탑재되어 아소투스의 후방 추진기가 할 수 없는 제자리비행 능력을 가지게 해주었고, 그러한 반중력 기관과 더불어 세 쌍의 다리는 아소투스가 평탄한 지형에 안전히 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기관이다.

아소투스의 주된 역할은 역시나 고속수송선이다. 강하낭, 레메게톤, 스켈레터널 등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 투입되는 아소투스는 비대한 복강 속에 키메라즈 군단을 실어서 빠르게 나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소투스는 몸의 크기에 비해 체내에 내장이 매우 적고, 구강구조 역시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불필요한 이빨이나 혀와 같은 기관이 완전 퇴화하였다.

그리고 아소투스가 그냥 고속수송선이 아니라 '다목적' 고속수송선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아소투스의 단순한 유전자 설계 덕분이다. 아소투스는 단순한 유전자 덕분에 난생으로 대량생산될 수 있으며, 복잡한 기관을 추가로 탑재할 수 있다. 그래서 필요에 따라 아소투스는 공생 무기, 공중부양 병기, 생물 폭탄 등을 몸에 달고 일종의 전폭기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기존의 아소투스에 추가 기관을 다는 작업은 아소투스의 기본적인 유전자에 포함된 설계가 아니라서 상위 존재의 별도 작업을 요구하게 된다.

다목적 고속수송선인 아소투스는 원래 군체 의식 속에 저장되어 실제로 생산되지는 않던 종이다. 그 이유는 키메라즈의 강하낭, 생체관과 같은 궤도 강하 및 낙하 수단이 훨씬 빠르고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아소투스의 생김새가 노골적으로 어류를 닮아서 키메라즈답지 않다거나 독창적이지 못하다는 우두머리들의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다양한 적들을 상대하며 경험을 축적한 키메라즈는 아소투스와 같은 개체의 필요성을 끝내 인정하였고, 결국 아소투스를 다목적 고속수송선으로서 인정해 다양한 전장에서 운용하는 중이다.

이러한 아소투스는 크레섹터보다 훨씬 단순한 유전자 설계 덕분에 아주 초기의 군락지에서라도 충분히 생산될 수 있는 개체이며, 레메게톤을 보유하지 않은 초기 군락지에서 궤도로 키메라즈를 띄울 수 있는 보편적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야말로 다목적인 것이다.


「금속으로 된 우주선보다 우리 종족에 공생 친화적. 기존의 수입 금속 우주선들을 폐기하고 아소투스의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함.」
- 리림 전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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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고는 케메트 아갤레 크라이언(Kemet Agele Kreion)이 아오오아와 대량의 단백질 자원을 거래하면서 그 단백질 속에 숨겨두었던 키메라즈가 진화하여 우두머리가 된 개체다.

본래 고르고는 단순히 거대한 두뇌 형태를 가진 개체였으나 어느 순간 필요에 의해 엘리트의 유전자를 참고하여 제 몸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고르고의 외형에서는 엘리트 유전자의 진화&퇴화가 이루어진 기관이 제법 엿보이는 편이다.

고르고는 기본적으로 이족보행을 하지만 반중력 상태로 부양이 가능하며, 복합적 기능이 있는 공중부양 병기와 공생 무기를 장비하고 다닌다. 또한 고르고가 지팡이처럼 들고 다니는 별도의 살아있는 무기는 감염된 생물 장막을 특정한 방향으로 가속하거나 고르고 주변에 실드처럼 두를 수 있도록 하는 자아 없는 두뇌이기도 하다.

사실 고르고의 진짜 두뇌는 고르고의 별(Gorgo's Star)에 핵으로 있어, 하나의 개체로서 움직이는 고르고가 진짜 고르고라고 정의하기엔 난해하다. 고르고가 자신의 의식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삼은 것이 '고르고'라고 불리는 단독 개체라 보는 편이 더 정확할 수도 있다. 하여 고르고를 두고 어떻게 정의하든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고르고가 있을 때는 반드시 그 주변 우주공간에 고르고의 별도 함께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고르고를 거둔 자는 아니마 샐라스(Anima Selas)지만, 근본적으로 고르고를 창조한 주인은 크라이언이기 때문에 고르고는 엄연히 크라이언의 지배를 받는 개체이다. 하지만 키메라즈의 나날이 확장되는 영역과 세분화되는 역할들은 고르고가 아니마의 밑에 있어야만 하는 복합적 요인을 낳았다. 그래서 고르고는 아니마와 함께 행동하며 크라이언의 군체 의식 서열에서 벗어나 그녀의 부관 같은 우두머리 개체가 된 것이다.

고르고가 서열 외적인 개체인 것은 사실이지만, 순서상으로 고르고는 굉장히 초기에 해당하는 개체라는 사실이 있어 많은 우두머리들에게 존중을 받고 있다. 또한 고르고는 제 주인인 크라이언의 어떠한 보살핌도 가르침도 없이 스스로 자아를 형성하여 진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고르고는 초기 우두머리들 중에서도 단연코 가장 강력한 군단 지배력을 갖추고 있음이 확실하다.


「그것은 지옥별을 끌고 다니는 사신입니다.」
- 벨프시아락트 리드 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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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 무기(Symbiotic Weapon)란 오늘날 키메라즈의 대다수 개체를 유전적 한계 이상으로 강화시켜주는 살아있는 키메라즈 개체다. 이때 공생 무기가 숙주와 연결되지 않고 독립된 생명체 활동을 유지할 수 있으며 반중력 기관을 탑재하고 있다면 공중부양 병기(Levitation Weapon)가 된다.

공생 무기의 개념은 플릿커퍼의 텅스텐 생명체로부터 출발한 개념으로, 하나의 키메라즈 개체에 두 종류 이상의 키메라즈 개체가 혼재하는 것으로 본 개체의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공생 무기는 주로 우두머리와 함께 행동하는 엘리트 무리에게 도입되어 한정적으로 운용되었다. 엘리트 개체가 다양한 현대 병기를 상대로 커터 기반의 냉병기를 사용한다는 점은 아무래도 약점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두머리들은 저마다 엘리트 무리의 공격 수단을 다양화하고 근거리&원거리에서의 역할을 세분화하기 위해 공생 무기를 하나둘씩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그중에 가장 앞장선 우두머리는 지아네트라(Jiannettera)와 고르고(Gorgo)이며, 지아네트라는 인간의 기술력을 모방한 공중부양 병기를 주로 개발해냈고 고르고는 크롤르의 강력한 화기 기술을 모방한 공생 무기를 주로 개발했다.

언제부터인가 확립된 유전자도 없이 운용되던 공생 무기는 그 필요성을 인정받아 군체 의식에 흡수되었다. 수많은 공생 무기와 공중부양 병기가 군체 의식 속에서 정리되지 않은 채 널려있었고, 키메라즈는 그중에 표준화 모델로 삼기에 가장 적합한 공생 무기를 골라서 '공생 무기 유형 1'이라 정의했다.

공생 무기 유형 1로 정의된 공생 무기는 자아 없는 뇌를 가지고 있으며 숙주로 삼은 개체의 통제를 받는다. 그러면서 숙주와 물질&에너지 교환을 할 수 있도록 숙주의 체내에 촉수를 심어 활동하는 것이다.

오늘날 공생 무기 유형 1은 모든 공생 무기, 공중부양 병기의 표준이 되는 유전자 설계도를 군체 의식에 제공하고 있다.


"공생 무기 유형 2는 언제 정해주실 계획이신지요?"
- 군체 의식 서열 21위 지아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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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달트는 아니마 샐라스(Anima Selas)에 의해 창조된 기회주의적인 우두머리다.

룬달트는 어두운 무채색의 정장처럼 보이는 의복을 입고 있는데, 사실 그것은 룬달트의 생체조직으로 몸의 일부라 볼 수 있다. 거기에 187㎝의 신장과 인간 같은 사지는 룬달트라는 개체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룬달트의 머리 뒤쪽으로 자라난 두뇌는 다른 우두머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은 룬달트가 단일 개체로서 보다 많은 것을 기억하고 고려하기 위한 지능 기관이다. 그리고 여덟 개의 새하얀 눈은 동공 없이 은은한 안광을 발하고 있으며, 좌우로 크게 찢어진 입은 룬달트가 보다 뚜렷한 표정을 지을 수 있게 해준다.

룬달트는 마치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말투와 사교성을 가진 모략가 기질의 우두머리다. 적극적인 감정 이해 능력으로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고 대화를 할 때 두 손으로 제스처를 취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룬달트가 다른 존재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룬달트가 겉으로 보이는 감정은 어디까지나 '이해'이며,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만들어낸 흉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룬달트는 타 종족을 학대하고 그 종족이 고통을 호소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괴상한 취미가 있다고 한다. 이에 우두머리들은 타 종족이 고통을 호소하든 말든 별 관심이 없는데 얘는 왜 그런 취미를 가지고 있냐는 식이다.

또한 룬달트는 지적 생명체의 신선한 두뇌를 산 채로 맛보기를 좋아한다. 여기서 맛본다는 말은 희생자의 두뇌를 미각으로 느끼는 게 아니라, 희생자의 두뇌 속에 담긴 '기억'을 음미하는 것이다. 이때 룬달트는 살아있는 희생자의 두뇌를 나이프와 포크로 썰어먹는다고 하는데 우두머리들은 왜 그런 귀찮은 섭취 방식을 고집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룬달트는 루드비히, 베른, 고르고에 비하면 군단 지배력이 현저히 낮은 편이다. 그러나 많은 것들을 기억하고 기억한 모든 것들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지능 자체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 추측된다. 그래서 룬달트는 자신보다 상위의 존재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물론 룬달트의 주된 역할은 키메라즈의 이윤을 추구하는 사업 활동이다. 타 종족의 문명에 기업체, 협력체와 같은 개념의 시설물을 세워서 자신을 닮은 비전투 엘리트 무리를 두고 그들 문명의 외화나 호의를 벌어들이는 것이다.

오늘날 룬달트의 사업은 타 종족에 용병 활동, 병참 지원, 생체 신물질, 주문 제작 키메라즈 등을 팔아서 키메라즈의 이윤을 추구하고 있으며, 룬달트는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암암리에 타 종족의 기득권층, 지배층, 권력가, 재력가 등과 커넥션을 형성하고 있다.

룬달트는 어떤 우두머리를 만날 일이 있을 때 그 우두머리가 좋아할 만한 화제를 미리 준비해서 간다고 한다. 그는 뛰어난 사회성으로 키메라즈 군체 의식 내의 우두머리들과도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며 많은 우두머리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룬달트와 특히나 친한 우두머리를 손에 꼽자면 린네아, 고름, 지아네트라, 에퀼로크가 있다. 여기서 룬달트는 온전히 아니마의 세력이므로 명확한 서열이 확립되지는 않았지만, 탄생 시기를 미루어보아 22위인 에퀼로크와 비슷한 서열이라고 한다.

여담이지만 최근에는 크라이언을 호위하는 가츠가 멋있어서 그와 친해지고 싶은데, 가츠가 성격이 과묵하여 어떻게 접근할지 궁리 중이라고 한다. 물론 가츠에게 접근하려는 목적이 그게 전부인지는 모른다.


"이 우주가 블루오션인데 굳이 싸워야겠어?"
- 군체 의식 서열 ?위 룬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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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초월이라는 것의 정의는 불명확하다. 넓은 우주에는 수많은 종족과 종족 구성원들이 있으며, 그들이 사고하는 것과 설명하는 것은 언제나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초월이라는 것을 굳이 정의하자면, '어떠한 개체나 종족이 기존의 고유한 한계점을 크게 벗어나 미래를 위해 새로운 특성을 갖추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종족의 초월이라는 것은 그 종족이 처한 환경, 지나온 역사, 선택해온 기술&능력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를 보인다. 또한 종족에 따라 초월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한 종족 내에서 일부 구성원만 초월하는 경우도 있다.

초월이라는 것은 얼핏 필연적으로 보이나, 그러한 초월의 형태를 결정짓게 하는 것은 결국 그때까지 그 종족의 선택이 쌓인 것에 영향을 받는다. 어떤 특정 분야의 진보에 꾸준히 노력을 투자한 종족은 미래에 다른 분야의 초월보다 그때가지 가장 많이 투자한 분야의 초월을 선택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초월은 엄연히 선택적이라 할 수 있는 미래관이기도 하다.

그리고 모든 초월자, 초월 종족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국부은하군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며, 이들은 모두 자신 하나보다는 자신들의 구성원 전체를 생각하는 넓은 사고방식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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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초월: 벨프시아락트, 일부 인간에 해당하는 초월이다.
기계 초월을 택하게 되면 생명체의 생존에 요구되는 까다로운 환경과 물질들이 불필요한 것으로 뒤바뀌게 된다. 그래서 기계 초월자들은 어떤 은하의 어떤 환경이라도 '적응'이라는 것의 개념없이 안착할 수 있다는 엄청난 이점이 있다. 철저하게 기계로 된 이들에겐 연약한 지적 생명체들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로 하는 식량도, 거주지도, 꿈도, 희망도, 자손도 전부 불필요한 가치이다. 이들은 먹지 않고, 자신의 공간을 가지려고 하지 않고, 자아실현도 하지 않으며, 그 어떠한 절망과 희망 앞에서라도 흔들림이 없다. 또한 자손은 공장에서 생산하면 그만인 것이다.
다른 종족들이 테라포밍, 농사, 거주 관련 시설들을 마련하는데 막대한 노력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있는 것에 반해 기계 초월자들은 그런 수고로부터 자유롭다. 또한 기계 초월자들은 대체로 감정과 욕구가 희박해지고 사회 전반의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통일되어, 자신들의 범죄나 이기적인 의사결정을 원천봉쇄할 수 있게 된다.
결국 기계 초월자들은 완벽한 기계 문명을 꽃피우고 어떤 극한 환경과 상황에라도 냉정하게 선택할 수 있는 초월적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들의 과학은 새로운 과학을 낳고, 이들의 방대한 데이터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데이터를 낳아 이들이 미래의 주도권을 쉽게 거머쥘 수 있도록 해준다. 기계 초월이란 가장 빠르고, 과학적이고, 안전하고, 합리적인 초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토록 멋진 기계 초월자들이라도 고질적인 단점들이 있다.
광범위의 전자기&사이버 공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라는 점, 생명체 본연의 존속 욕구가 희박해져 극단적인 선택이라도 계산만 맞다면 망설임 없이 하게 된다는 점, 희박해진 감정 탓에 타 종족과 진심어린 유대감을 형성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중대한 단점은 '상상력과 창의력'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또한 기계 초월자들이 가진 단점은 근본적으로 '해결 불가능'하다는 것도 기계 초월의 강력한 해택을 선택하기에 앞서 고민하게 해주는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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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초월: 키메라즈, 리림, 파라토리아, 일부 하이라구로아에 해당하는 초월이다.
오늘날에도 생명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하는 일은 어렵다. 하지만 이 난해한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선 생명체라는 것이 세포나 유기물 구조의 신체를 갖춘 개체라 정의하는 것으로 출발해야 한다.
모든 지적 존재의 시작은 두뇌를 가진 생명체이며, 자신의 두뇌로 생명과 관련된 모든 것에 통달한 생명 초월자들은 순수한 정신을 유지한 채 초월할 수 있다. 생명체로서 존재한다는 것의 장단점을 모두 끌어안고 한계점을 돌파해 무한한 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생명 초월자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그들의 순수한 정신에 있다. 이들은 가장 복잡하고 심오한 두뇌능력인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그것을 자신과 자신의 종족 구성원들에게 적용할 수 있다. 우연에 의한 돌연변이, 환경과 상황이 강제하는 적자생존의 규칙이 생명 초월자들에겐 모두 '선택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체로 생명 초월자들은 전체가 하나의 순수한 정신에 따르는 '군체 의식' 체계를 많이 선택하는 편이다. 초월한 구성원 모두가 생명체 본연의 욕구와 자아를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혼란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철저한 이성, 합리, 계산에 의한 선택도 물론 중요하지만, 생명체의 순수한 정신을 가진 존재들은 상황의 이면에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고려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이것은 언제나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기계 초월자들과 상반되는 사고방식이기도 하다.
생명 초월자들은 언제나 진화하고 적응하며 환경을 장악한다. 그렇게 자신들이 장악한 환경 내에서 살아가며 생명체의 본질적 의무인 '존속'을 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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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 초월: 많은 종족과 구성원에 해당하는 초월이다.
육체 초월이란 초월하는 주체의 정신이 담긴 그릇을 초월한다는 개념의 '정신 지향적 초월'이다. 그래서 다른 초월 방식들을 택한 여러 초월자들에게 중복으로 적용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육체 초월자는 움직일 수 있는 몸이나 그런 몸을 대체하는 수단이 없어도 자유롭다. 육체 초월자에게는 자신의 정신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수단만 있으면 되며, 그 수단의 형태는 매우 다양한 편이다.
가령 전파나 입자 상태로 존재하는 초월자, 수많은 정신을 자신과 연결해 통제하는 초월자, 육체를 버리고 정신을 유지하는 기관인 두뇌만을 기계 속에 탑재하고 있는 초월자들이 있다. 만약 이들이 존재하는 의의가 오로지 정신적 활동을 위한 것이라면, 모두 육체 초월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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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초월: 신자, 극소수 종족과 구성원에 해당하는 초월이다.
육체 초월보다 한 단계 더 복잡한 초월 방식이다. 육체 초월이 그릇의 형태에 연연하지 않고 정신 지향적인 존재가 되는 것을 일컫는다면, 정신 초월이란 그릇보다 정신의 형태에 연연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정신 초월자들은 욕구, 감정, 본능, 신념으로부터 자유롭다. 여기서 자유롭다는 말은 욕구가 없거나 감정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정신 초월자들은 자신들의 정신이 어떤 것을 추구하고 어떤 것을 담을지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신경세포, 회로, 프로그램, 그러한 형태 속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활동의 그 무엇을 말하더라도 결국 그것이 '정신'의 영역 안에 있다면, 정신 초월자들은 그런 정신의 영역을 자신들의 뜻대로 다룰 수 있다.
그래서 정신 초월자들은 대체로 사사로운 사건에 주목하거나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영향력을 넓힌다거나 존속을 추구하는 일조차 소홀히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정신 초월자들이 존재하는 의의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관찰과 행동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정신 초월자들은 넓게 보고, 멀리 내다보며, 필요하다면 행동한다. 이들이 어떠한 행동을 보였을 때, 그 이유를 알아보려고 해도 이들과 같은 정신 초월자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렵다. 정신 초월자들의 정신은 그야말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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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초월: 이론적인 개념의 초월이다.
만약 누군가 초월하여 알려진 우주, 차원 내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새로운 법칙이 있는 세계에서 무언가를 할 수가 있다. 알려진 우주, 차원 내에서 벗어난 초월자는 이미 자신이 지금껏 존재해왔던 세계의 대부분을 깨우친 상태일 것이다. 중력, 전자기력, 강력, 약력, 시간, 공간, 거시세계, 미시세계, 인과율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모든 것을 깨우친다면 그때는 '거의 전지하는 것으로 거의 전능해진 상태'라 할 수 있다. 논리와 모순을 깨고 법칙을 새로이 찾아내거나 만들 수 있는 상태인 것이다.
차원 초월자는 알려진 우주, 차원 내의 존재들에게 있어 '신'과 같은 것으로 여겨지리라.  몸과 정신이 알려진 차원에 존재하는 이상, 그런 존재로서는 차원 초월자의 능력과 사고를 티끌만큼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약 진짜 차원 초월자가 존재한다면 이 문서에서 설명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존재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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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에는 각기 다른 특성과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오늘날의 초월자들은 저마다의 특성에 의해,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체로 비슷한 초월을 택한 자들과 손을 잡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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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토리아는 큰개자리 왜소은하의 실질적 지배 종족이다.

파라토리아는 키메라즈의 종속 종족이며, 키메라즈는 자신들이 큰개자리 왜소은하의 지배 종족임을 선언한 후 큰개자리 왜소은하의 영유권 대부분을 파라토리아에게 넘겨준 것이다. 또한 기존에 큰개자리 왜소은하에서 지배권을 두고 다투던 기계 종족인 테테렉, 포유류 종족인 마하드토를 이들이 멸해버렸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은 키메라즈의 전폭적인 도움이 있던 덕분이지만 말이다.

파라토리아는 유기물, 중원소, 중금속, 방사선, 복사열 등 에너지의 형태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섭취하여 증식한다. 진균 종족의 일종으로 분류된 그들은 동물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식물처럼 세포벽을 가진다는 특성이 있다. 그런데 그들의 세포벽은 키틴질 기반으로 구성되며 외부의 위협이나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필요한 원소를 섞기도 하는 것이다. 이것은 파라토리아가 생명 초월을 이룩했다는 관점에서 딱히 그들을 동물이나 식물로 구분할 필요 없이 진균의 특성을 강조해 진균 종족이라 부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파라토리아 구성원들이 제각기 가지고 있는 생명력은 키메라즈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강인하다고 평가된다. 파라토리아는 범우주적 규모의 균사체와 포자를 활용해 모든 이동체를 자신들의 구성원으로 오염시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 그야말로 모든 차량, 우주선, 함선, 포탄, 소행성, 파편, 혜성, 생명체, 크기가 큰 입자와 자그마한 돌멩이까지도 숙주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파라토리아는 우호적 종족(대체로 생명체 종족)의 신체나 구조물 따위를 놀라운 속도로 회복시켜주고 적대적 종족에게 까다로운 범우주적 전염병이 되기도 한다.

사실 혼자서는 절대 살아갈 수 없는 파라토리아는 반드시 타 종족, 생명체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파라토리아는 기본적으로 조화와 공생을 추구하는 조용한 종족이지만, 자신들을 위협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것을 환경의 적대적 변화로 인식해 싸우기를 거부하지 않는 편이다.

또한 파라토리아는 키메라즈의 동맹이 된 이후, 마치 자신들도 키메라즈의 '구성원'이 된 것처럼 키메라즈에게 절대적인 충성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공존과 평화를 원했다."
"하지만 우리는 존재만으로 차별을 당해왔다."
- 파라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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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는 종족 전체가 정신 초월을 이룩한 자들이다.

그들의 기원에 대해서는 신자를 제외하곤 아무도 알지 못하며, 그들의 존재 자체도 극소수의 종족과 구성원들을 제외하고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많은 종족들이 상상하는 '블랙홀과 양자역학까지 다루고 있는 초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종족'이 있다면, 그것에 가장 가까운 종족이 바로 신자들이다.

보통 국부은하군의 종족들은 자신들의 종족 이름을 말할 때, 자신들의 고유한 언어로 만들어진 이름을 말한다. 그런데 신자는 유일하게 종족 이름이라는 것을 신자라는 '뜻'으로 자신들을 소개한다. 고유한 이름도 없이 어떤 절대적 존재를 믿는 자들이라는 뜻이 종족 이름인 것이다.

신자는 국부은하군의 많은 블랙홀에 거주하고 그 블랙홀들을 초고도의 통신망으로 이용한다. 신자가 어떻게 블랙홀 안에서 존재할 수 있으며 어떻게 블랙홀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 또한 그들을 구성하는 물질은 모종의 고분자 소재로 대다수의 종족들이 관측할 수 없는 단위로서 매우 빠르게 분해&전송&재구축의 프로세스를 실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토록 놀라운 기술력을 가진 신자들이 국부은하군을 지배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러한 행동들이 무의미하다 여기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그들은 영겁의 시간이 지났을 때 우주의 미래는 엔트로피에 의한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며, 그 최후의 순간까지도 살아남을 천체인 블랙홀을 창조주의 어떠한 의도가 들어간 천체로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신자들은 기본적으로 중립을 표방하며 지적 존재들이 무의미한 다툼으로 (그들의 기준에서) 짧은 생을 마감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는 것 같다.


“우리는 더 많은 신성한 구덩이를 원한다. 그리고 모든 성역들이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안전하기를 원하며, 신성한 구덩이의 힘이 불경하게 악용되는 일체의 모독행위를 막고자 한다.”
- 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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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스파터는 중장갑 대형 포병으로 분류되는 레기온급 지상 개체다.

키메라즈의 원거리 공격 수단이 현대화를 거듭하면서 그라운섹터라는 플라즈마 병기(직사포)가 창조되었고, 이후 지상에서 지형지물을 넘어 적들의 진지, 방어선, 머리 위를 타격할 수 있는 포병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헤일스파터는 이러한 군체 의식의 요구에 따라 우두머리 피이사가 창조한 곡사포인 것이다.

헤일스파터는 카바나보다 살짝 작은 덩치로 변종들을 제외하면 지상에서 두 번째로 큰 키메라즈다. 큰 몸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트라이툴라 계열의 묵직한 다리를 세 쌍이나 달고 있으며, 카바나처럼 몸 전체에 두꺼운 외골격을 갑피처럼 두르고 있어 대장갑 화기나 관통력이 뛰어난 무기가 아니라면 상처조차 입지 않는다.

헤일스파터는 뱃속에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액체를 극도로 압축시켜 담고 다닌다. 그리고 포격을 시작할 때에는 두꺼운 목과 세 방향으로 갈라진 머리를 일직선으로 세워서 마치 곡사포처럼 계산된 각도를 실현한다. 조준이 끝나면 비대한 배를 순간적으로 수축시켜 뱃속의 액체를 몸속의 작은 관에 통과시키고, 샤워기 구멍처럼 촘촘한 목구멍으로  분사하는 것이다. 이때 헤일스파터의 몸 전체가 초고압의 유압 장치처럼 기능하여 분사된 액체는 하늘 높이 포물선의 궤도를 그린 후 목표지에 거센 스콜처럼 떨어진다고 한다.

헤일스파터가 공격에 사용하는 액체는 군락지에서 전용의 구조물을 이용해 교체가 가능하다. 여기서 헤일스파터의 주무기가 되는 것은 검은 액체이며, 필요에 따라서는 가연성 액체나 감염된 액체로도 무장을 할 수 있다.

이러한 헤일스파터는 상대적으로 유전자 복잡도가 낮은 지상 개체들의 유전자를 다수 참고한 덕분에, 그 몸집이나 위력에 비해 생산하기 어려운 종은 아니라고 한다. 다른 지상 개체들과 동일하게 우두머리의 작업이 없어도 군락지에서 자체적으로 생산이 가능한 것이다.

단, 헤일스파터의 유전자가 단순하기는 해도 생산에 요구되는 질량과 유지에 필요한 구조물이 많아 대량생산에 적합하지는 않다.

헤일스파터는 알에서 태어나지 않는다. 일단 몸체에 들어가는 자원이 많아 성장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알을 깨거나 찢을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어서 난생은 여러모로 비효율적인 것이다. 그래서 헤일스파터는 한 마리 이상의 마인드로커가 지배하는 '자궁실'이라는 구조물에서 새끼로 태어나 성체가 될 때까지 대량의 자원을 먹어치운다.

그래서 헤일스파터는 군락지의 성장 수준에 관계없이 자원만 풍족하다면 어떤 군락지에서든 탄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헤일스파터의 약점은 체내까지 상처를 입었을 때 그것이 부상으로 그치지 않고 폭발하여 반드시 즉사한다는 점이다. 이는 헤일스파터의 체내가 초고압의 환경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두꺼운 친구의 외골격을 뚫고 내장까지 상처를 입힐 위력이라면, 굳이 헤일스파터가 아니더라도 웬만한 애들은 다 즉사하지 않겠냐.」
「↑맞네? 저걸 약점이라고 적어놨네.」
「↑그냥 핵무기로 공격하면 즉사한다는 것도 약점이라고 하지 왜ㅋㅋㅋ」
「↑그게 아니고 커터나 관통력 좋은 무기에 약하다는 말이잖아 세 얼간이들아.」
- 대키메라즈 야전교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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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필리아는 경무장 고속 비행체로 분류되는 네크로급 공중 개체다.

기존에 키메라즈 군단은 대기권에서 운용되는 비행체가 제한되었었다. 우주에서 운용되는 일부 변종 개체들과 크레섹터를 제외하면 키메라즈가 대기권에서 운용하는 비행체가 마땅히 없었던 것이다.

군체 의식은 대기권에서 효과적으로 운용될 수 있는 비행체를 요구했고, 지아네트라와 그녹스는 이러한 군체 의식의 수요에 맞춰서 코필리아를 창조했다.

한 쌍의 추진기를 써 헬기처럼 진행 방향으로 기울어진 채 비행하는 코필리아는 다섯 개의 눈을 통해 넓은 시야각을 가지고 있다. 이때 코필리아는 최대 초음속으로 비행하며 적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고출력의 감마선을 쏘아낼 수 있다. 감마선에 피격당한 생명체는 세포가 화상을 입은 듯 사멸하고 유전자에 막심한 손상을 입으며, 기계의 정교한 회로 기판은 과전압이 발생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회로 자체가 녹아버리는 피해를 입는다.

이러한 코필리아는 커스트의 유전자를 참고하여 창조된 개체다. 기존 커스트의 꽁무니는 제거되고 커스트의 날개였던 기관이 추진기로 대체되었으며, 짧아진 몸통에 맞추어 세 쌍의 다리 중 한 쌍의 다리가 퇴화한 것이다. 또한 커스트가 가지고 있던 클로버 모양의 턱은 각각 큰 턱과 작은 턱으로 변형되어 코필리아가 육식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커스트를 닮아 무리를 짓는 본능이 있는 코필리아는 절대 단독으로 출몰하지 않는다. 커스트처럼 대량생산과 번식에 특화된 코필리아는 적들의 머리 위에 떼지어 다니며 감마선의 저공 폭격이 가능하고 공중전에도 임할 수 있는 것이다.

코필리아의 알집은 커스트의 알집이 조금 더 복잡하게 변한 형태이며, 알 속에서 성장을 마친 후 성체로 집단 부화한다. 또한 크기가 작은 덕분에 코필리아의 생산에 요구되는 자원은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대량생산되어 생물성 재해처럼 몰려다니는 코필리아의 약점은 그리 견고하지 않은 장갑이다. 간단한 일개 보병의 자동화기만으로도 코필리아는 격추될 수 있다. 다만 코필리아가 초음속으로 비행할 때에는 자동화기의 화력보다는 명중률이 중요하다.

코필리아는 작은 몸에 고출력의 추진기를 운용할 수 있는 체내 기관이 탑재되어 있는데, 최대한 단순화된 유전자 설계상 한 번의 초음속 비행을 마치고 나면 수 시간 이내에 스스로 죽어버리고 만다. 이는 코필리아가 일생에 단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초음속 비행이 뜨거운 열을 방출하기 때문이고, 이로 인해 코필리아의 체내 기관이 녹아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마디로 코필리아는 대기권에서만 운용될 수 있으며 대체로 수명이 짧은 일회성 드론 병기다. 그래도 오늘날 코필리아가 대기권에서 갖는 역할은 크레섹터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평가되는 편이다.


「이거랑 그 메뚜기 떼가 같이 다니는 현장을 봤지.」
「↑어땠냐? 적들이 불쌍할 정도?」
「그거는 시발, 직접 본 사람들만 그 느낌을 알 거야.」
- 대키메라즈 야전교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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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는 은하와 은하 사이의 성간 공간, 국부은하군의 바깥까지 영원히 이동하는 발로르급 공허 탐사자다. 

보이저라는 개체명은 화성의 박물관에 있는 옛 지구의 탐사선을 떠올려 붙인 것이며, 보이저의 외형은 대체로 신우주문명 연합의 주축인 인간과 하이브 연맹의 주축인 키메라즈를 상징한다.

공허 속을 영원히 나아갈 보이저는 체내의 핵융합 기관으로 가속과 중력장 형성에 충분한 에너지를 발전할 수 있다. 이것이 영구적인 기관은 아니지만 보이저는 공허 속에 있는 극소량의 입자나 미세한 파동까지 에너지원으로 삼아서, 보이저는 우주가 차갑게 식어버리거나 누군가 보이저를 공격하지 않는 이상 거의 영구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생명체가 되었다.

탯줄 같기도 하고 절지류 같기도 한 꼬리는 보이저가 이동 중에 무언가와 접촉할 경우 그곳에 뿌리를 내리기 위함이다.  몸체의 후면에 달고 있는 거대한 촉수들도 이와 역할이 비슷하다.

공허 속을 나아가기 때문에 가시광선으로 사물을 구분하는 안구 기관은 없으며, 뾰족한 이빨이 달린 큰 턱은 보이저의 내부에 있는 예비용 군단이 출입할 수 있는 구멍이다. 또한 파이프 같은 뿔들은 고르고의 별이 가속할 때 쓰는 거대한 추진기와 동일한 역할을 수행한다.

보이저는 자아가 없지만 스스로 학습하고 위협을 인지할 수 있는 지능이 있다. 또한 군단 지배력이 상당히 높아서 위협을 마주했을 때 자율적으로 키메라즈 군단을 지휘할 수도 있다.

보이저의 핵심적인 역할은 공허 탐사와 주기적인 정보제공이다. 나날이 강력해지는 키메라즈의 파동망은 유효한 연결 범위가 크게 확대되었고, 덕분에 보이저는 국부은하군을 벗어나서도 국부은하군 방향으로 중력파 케이블을 구축해 파동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보이저들이 국부은하군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실시간 연결성은 보장되지 않겠지만 중요한 건 국부은하군 바깥에서 무언가와 조우할 경우, 그것에 대한 정보가 앞서 키메라즈의 군체 의식에 전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멀리 나아가라. 공허를 알아내라. 그리고 내게 경고해라.'
- 군체 의식 서열 1위 케메트 아갤레 크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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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카코르는 안드로메다은하의 지배 종족이다. 군체 의식의 성향을 가장 잘 나타내는 퀘이카코르는 타 종족에 배타적이고 적대적이지만, 자신들과 닮은 강자만큼은 유독 따르는 습성이 있어 키메라즈에게 복종을 자처하고 하이브 연맹에 가입했다.

이들이 태양력을 기준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존재해온 종족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이들이 진화한 안드로메다은하는 르오란타룸 연방이 창설되기도 전부터 수많은 종족들이 전쟁과 멸종을 거듭하던 영역이었기 때문에 퀘이카코르의 역사에 대해는 기록된 바가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그래도 이들의 지도자(지배자) 역할을 수행하는 카르콘(Karcon) 여제가 스스로 밝히기를, 자신은 퀘이카코르가 군체 의식의 생명 초월을 시작한 순간부터 존재했으며 태양력으로 약 4000년을 살아왔다고 했다. 따라서 카르콘 여제가 지배하는 퀘이카코르 종족도 최소한 4000년 이상은 존재했다고 여길 수 있다.

또 카르콘 여제가 주장해온 말에 따르면 과거에 퀘이카코르는 어느 곤충형(절지류에 가까운) 종족이었고, 페로몬으로 통제되는 암컷 중심의 원시적인 군체 의식을 형성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페로몬을 쓰던 퀘이카코르는 오늘날 키메라즈처럼 동족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파동망을 구축하고 여제를 따르는 사념체들을 창조해 방대한 군체 의식을 통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퀘이카코르의 외형은 기본적으로 외골격의 절지류나 곤충을 닮았고, 거기에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촉수가 과하게 달렸다는 일관성을 보여준다.

타 종족에 배타적이고 적대적인 퀘이카코르는 예외적으로 삼각형자리은하의 조류 종족인 '케이카코닉'과는 유대감이 있다. 퀘이카코르는 과거에 케이카코닉과 유전자 교류를 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 외에 퀘이카코르가 우호적으로 여기는 종족으로는 키메라즈를 포함해 같은 하이브 연맹인 종족들이 전부라고 한다.

여담이지만 퀘이카코르는 타 종족 중에서도 기계 성향의 종족들을 심하게 혐오한다고 한다. 이는 르오란타룸 연방이 있기도 전부터 안드로메다은하에서 아주 오랫동안 기계와의 전쟁을 경험한 탓일 것이다. 그래도 최근에는 키메라즈를 배후에 둔 덕분에 이전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속도로 진화하고 세력까지 크게 확장하여, 자신들의 존속과 영향력에 안심하고 타 종족에 대한 본능적인 적대감을 많이 가라앉힌 듯하다.

이러한 퀘이카코르는 하이브 연맹에서 안드로메다은하의 관리를 맡고 있으며, 하이브 연맹이 전시상태에 돌입할 경우엔 군체 의식 특유의 머릿수에 파라토리아와 협력하여, 주로 키메라즈 군단과 함께 움직이는 주력군이 것이다.


"살아온 세월이 길다고 무조건 정신 초월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었군요···."
- 카르콘 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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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테이든은 안드로메다은하의 기계 초월 종족이다. 다른 기계 지향 종족들과 같이 벨프시아락트의 뒤를 잇는 렙터드를 표준(모범)으로 보고 있으며, 렙터드를 따라서 인간의 신우주문명 연합에 가입하였다.

드라테이든은 과거의 벨프시아락트나 오늘날의 렙터드처럼 육체 초월을 100% 기계 지향으로 대체한 것이 아니라 '두뇌'라는 핵심적인 기관 하나만큼은 예외적으로 순수한 생명을 지향하고 있다. 육체, 문명, 병기, 시스템이 모두 기계의 것이지만 정신만큼은 생명의 순수함을 잃지 않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얼핏 전형적인 기계 초월자로 보이는 드라테이든 구성원들은 감정도 느끼고 약소하지만 꿈을 꾸거나 상상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드라테이든 구성원은 강인한 기계 육체 속에서 전극과 미세한 고분자 튜브로 연결된 두뇌로 존재하며, 브레인 다운로드와 업로드 기술까지 일부 구현된 덕분에 생명체의 의식과 공학지능이 합쳐진 융복합 지능체의 정신을 갖고 있다.

드라테이든 구성원이 늘어나는 방식은 공학적인 포드 속에서 유기물과 무작위 유전자로 직접 뇌를 생산하는 것이며, 생산된 뇌에 기계 육체를 붙이면 드라테이든 구성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드라테이든이 과연 살아있는 존재인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고 있다.

드라테이든의 기계장치는 유압과 전동을 가리지 않고 전체적인 작동을 톱니바퀴의 회전력에 의존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기계의 동체 전체를 관통하는 톱니바퀴나 크고 작은 톱니바퀴들이 외부까지 노출되어 복잡하게 얽힌 경우가 많으며, 이것이 드라테이든 특유의 투박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드라테이든의 기계들은 다른 기계 초월자들에 비해 에너지의 출력과 소모량이 작아서 입자병기 같은 것은 운용하지 않는다. 대신 범용성이 좋은 광학병기와 특별한 질량병기를 톱니바퀴가 달린 다각전차 같은 것에 달아서 주로 운용하는데, 이때 질량병기는 론스달라이트 소재로 만들어진, 절삭력이 커터에 가까운 접시 모양의 회전하는 총탄을 주로 쓴다. 이러한 질량병기의 특성은 드라테이든이 과거부터 적대적 생명체 집단과 주로 전투를 벌인 탓에 최소한의 출력으로 최대한의 살상력을 내기 위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우리가 하는 것이 연산인지 생각인지는 우리도 모른다.」
- 드라테이든 통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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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하얀색인가, 어째서 구체인가.
그것들은 국부은하군의 종족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력과 외형을 갖추고 있었다.

전쟁 수확자(War Harvester)는 이클로퀘이사의 거대한 모선이자 강력한 중력장 기술과 다수의 지상 병기를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동하는 행성 기지인 행성급 질량체다. 미지의 소재로 마감된 매끄러운 하얀색 표면 외에 어떠한 외형적 특징도 없어 색감이나 형태가 국부은하군의 종족들에겐 이질적으로, 혹은 기이하게도 느껴진다.
이것은 국부은하군 외곽의 공허에서 조우를 기다리고 있던 것으로 보이저와 신자가 최초로 조우한 이클로퀘이사 병기다.

재정의자(Redefiner)는 물리적 접촉 없이 미지의 힘으로 연결된 네 구체와 두 부품으로 하나의 병기를 이룬다. 재정의자는 강력한 전자 활동의 일종으로 추정되는 현상을 항시 동체 주변에 일으키고 다니며, 그 모습은 인간의 언어로 '푸른 번개'라 표현된다.
푸른 번개는 경우에 따라 지역, 대륙 단위로 지대지(전개 범위가 커서 사실상 의미가 없는 표현이지만)의 움직임을 보일 수 있으며 이것에 노출된 생명체들은 심각한 화상을 입거나 세포 내 수분의 급격한 기화로 인하여 폭발하고, 이것에 노출된 기계들은 내부 회로가 과전압으로 불타서 작동을 멈추거나 폭발하거나, 동체 자체가 뜨거운 마그마처럼 녹아내리기도 하는 심각한 열역학적 타격을 입게 된다.

현상 조율자(Phenomenon Tuner)는 높이 650m의 이족보행 전차다. 재정의자가 지표면의 군대와 문명을 파괴하는 병기라면 현상 조율자는 딛고 서있는 그 천체 자체를 파괴하는 병기로, 병기 하나가 플래닛 웨폰에 준하는 에너지 출력을 갖추고 있다.
현상 조율자의 구체에서는 붉은 광선이 사출된다. 이것을 일단 붉은 광선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정의자의 푸른 번개와 마찬가지로 에너지로 인하여 주변 물질과 상호작용해, 가시광선 대역의 빛 반사를 일으키는 반응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상 조율자가 사출하는 붉은 광선은 어떤 물질이든 '무질서'하게 분해하고 통과하는 미지의 입자(암흑물질 혹은 암흑에너지)로 추측되며, 때문에 물질 세계에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물질이나 질량으로는 현상 조율자의 붉은 광선을 절대 막을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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